국내 증시 펀더멘털 아직 굳건…실적 개선 종목 저가매수 기회
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공포로 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방사능 유출 관련 뉴스가 여전히 장중 변동성 확대 요인인 만큼 주식시장의 조정 폭과 기간은 원전 사태가 어느 선에서 마무리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방사능 유출 정도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반등을 모색할 것이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나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수 하단도 예측 불가능하긴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실적 호전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아직 훼손되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적 호전 종목을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원전 사태 이후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실적 호전 예상 종목들은 선전을 거듭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 올 1/4분기 40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현대상선과 같은 기간 70% 이상의 증가율이 기대되는 삼성정밀화학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권하고 있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은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업들의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에 충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태 이후를 볼 시점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무더기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일본 대지진 이후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점도 참고해 볼만하다. 외국인은 이미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갔거나 기회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이 "지수의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지지해 준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최악의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투자심리 회복과 상대적 수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은 "원전과 지진 사태가 완료되기 전까지 일본 발 뉴스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는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PER 10배를 하회하는 낮은 밸류에이션과 상대적인 수혜 기대감으로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