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위대한 저서 읽으며 인문학의 향기에…파이데이아 아카데미

입력 2011-03-18 07:50:02

"인문학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위대한 저서 읽기를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찾는다."

역사상 인류에게 지적 영향을 끼친 인문'사회과학 고전을 읽고 토론하면서 20년 동안 학생과 일반인의 교양 함양에 애써온 모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동구 중대동 팔공산 파계사 입구에 위치한 '파이데이아 아카데미아'(원장 신득렬'67'전 계명대 교수협의회 의장). 지난 1991년에 설립된 이 모임은 교육사상가인 로버트 허친스(R.M. Hutchins)와 아들러(M.J, Adler)가 만든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Great Books Program)을 실행해 오고 있다.

모두 60권으로 구성된 '위대한 저서'를 회원들이 1년에 성인 5~7권, 청소년은 3~4권을 통독한다. 모두 12년간의 커리큘럼을 갖추고 순차적으로 저서를 읽고 각 연차에 맞는 토론 모임도 함께 가진다.

이 모임은 허친스와 아들러가 만든 특별한 토론 규칙을 따른다. 신 원장은 "한권의 책을 읽을 때 다른 책은 끌어들이지 못하게 한다. 텍스트 그 자체를 놓고 집중 감상하며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고 취지를 밝힌다.

그동안 은퇴교수'직장인'주부'학생 등 수백 명의 회원이 거쳐 갔다. 현재는 성인 85명과 청소년 50여 명이 10여 명씩 나눠 매주 50쪽 분량을 읽고 1시간30분가량 토론을 하고 있다.

7년째 읽기모임에 참여한다는 강계화(45'여) 회원은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작년 모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소포클레스 비극전집'을 강의한 적이 있다. 가족들은 나를 '인문학 강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한편 '위대한 저서 읽기'는 지난해 교과부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초'중학교 6곳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회원 가입은 누구나 가능하고 회비는 월 3만원. 문의 010-8593-7063. www.paideia.or.kr

글'사진 조광식 시민기자 cho9922@kmu.ac.kr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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