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구교도소에서 살고 있다"
지난 2월 18일, 모 기업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른바 '망언'을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올라온 글은 "박지성 화장품이 출시된다는데 그거 바르면 박지성 같은 멍게피부로 만들어주나"라는 내용으로, 박지성의 외모를 폄하하는 글이었다. 한 기업의 경영인답지 않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선수의 참된 진가는 발과 다리에 있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박지성. 박지성을 따라다니는 많은 별명들은 그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들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세 개의 폐'와 '산소탱크', 그리고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공간 활용 능력과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받은 찬사인 '세계 최고의 공간창출력을 가진 사람', 경기장 어디서든지 순식간에 나타나 공을 빼앗는 모습을 보고 소속팀의 동료인 에브라가 지어준 '유령' 등. 별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축구선수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소박하고 순수한 그의 인간적인 면을 보더라도, 그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은 자신의 생활이 축구교도소에서 지내는 것과 같다고 했다. 90분 경기를 위해 일주일에 6일 동안은 축구만 생각한다고 하니 맞는 표현이며, 성공이라는 결실을 손에 쥘 만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박지성(朴智星)은 1981년 2월 25일, 전남 고흥에서 출생하여 아버지의 사업관계로 수원으로 이사하였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하였으나 너무 호리호리한 그의 체격조건 때문에 선택받지는 못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2002년 월드컵대표팀의 히딩크 감독에게 발탁되면서부터이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성실함을 인정했고,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한다. 성실한 성격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성실한 성격은 그의 이름에서도 볼 수 있다. '박지성' 이름이 가진 성격은 인성(印星)과 비견(比肩)이 강한 이름이다. 인성은 두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며, 그 성격이 선비처럼 어질고 성실하다. 직업으로는 약사, 카운슬러, 교직자 등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끌어주는 특성을 가진다.
부르는 이름에서 비견이 작용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한다. 견줄 비(比) 어깨 견(肩), 비견은 말 그대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말이니 친구도 많고 인정도 많아, 인심이 좋다는 말을 듣는다. 한마디로 독한 구석이 없어 사업가로는 맞지 않다. 박 선수는 레전드급 슈퍼스타이니까 예외이겠으나, 보통의 남자가 비견이 강하면 결혼운이 늦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는 국가대표팀을 은퇴하는 자리에서 "지난 11년 동안 너무나 행복한 일이 많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고, 맨유의 간판스타 긱스는 어떤 선수라도 박 선수와 한 팀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말을 해 감동을 주었다. '박지성' 그가 선수생활을 마치면, 사업가보다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 거듭났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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