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의 현대적 야경…현대百, LED 미디어아트로 외관

입력 2011-03-17 11:05:56

"미디어 파사드로 대구를 알린다."

8월 개점을 앞두고 있는 대구 중구 반월당 현대백화점이 외벽을 감싸던 가림막을 벗고 16일 외관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은 오랜만에 중구에 등장한 초대형 건물로 이날 독특한 외관이 공개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11층 높이인 현대백화점 외관은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구성돼 있다.

가로 95m, 세로 46m 규모인 미디어 파사드는 강화 유리에 LED 조명을 넣은 초대형 홍보판으로 반월당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의 중앙에 해당하는 공간을 미디어 아트에 할애, 현대적인 건축물과 최첨단 예술이 결합해 만들어 내는 예술 영역.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백화점을 지향하는 만큼 외관 구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백화점 개점뿐 아니라 세계 육상대회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파사드 콘텐츠 제작에는 대구 출신 류재하 작가가 참여했다.

류 작가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관 로비에 '미디어 첨성대'란 주제로 미디어 아트를 설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예술가.

지역 예술계는 수도권 일색이던 미디어 파사드 사업에 지역 정서를 물씬 풍기는 작품을 대거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한편, 중구청의 중구 근대문화 관광벨트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화 고택과 약령시, 계산 성당을 잇는 도심의 옛 정서와 미디어 아트라는 신장르의 조화가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공사기간 동안 공사 외벽에 대구 출신 사상가 독립운동가, 예술가 등의 사진과 약력 등 단순한 건물 외벽이 아닌 예술을 깃들여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역적 특성과 역사의 이미지를 소재(인물, 건축물, 문자 등)로 미디어아트가 연출된다면 대구의 브랜드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도심 살리기 차원에서 중구 약전골목 안 대구 대표 근대건축물인 구(舊)교남 YMCA 건물 매입을 위해 중구청에 25억원을 기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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