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 재앙설 새롭게 확산…천문학자들 "상관관계 없어"

입력 2011-03-17 10:15:00

인터넷 유언비어 루머 난무

일본의 초강력 지진과 관련해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슈퍼문'(super moon) 재앙설이 새롭게 확산되고 있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의 평균거리인 38만㎞보다 3만여㎞ 가까운 35만6천㎞까지 좁혀져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는 현상으로 1992년 이후 19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달이 뜬다.

네티즌들은 "슈퍼문 출현 시기를 전후해 매번 지구상에 큰 자연재해가 발생한 만큼 이번에 등장할 슈퍼문 때문에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05년 1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슈퍼문이 뜨기 2주 전에 발생했고, 1974년 12월에도 슈퍼문을 앞두고 사이클론이 호주 다윈 지역을 강타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슈퍼문이 뜨는 19일 이후에도 또 다른 큰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구에 대재앙이 예고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화산 폭발과 지진 등 자연재해와 슈퍼문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관계자는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지각판에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은 해와 달이 서로 어긋나 기조력(조석이나 조류를 일으키는 힘)이 가장 약할 때 발생했다. 이번 지진과 슈퍼문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슈퍼문 대재앙설'을 일축했다.

심리학자들은 재난상황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데 슈퍼문도 같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사람들은 어떤 문제의 원인을 모를 때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원인을 찾는다. 요즘 시대는 종교적인 주장으로는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현상인 슈퍼문을 가지고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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