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이라는 이름이 미술계에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대구에 이우환미술관이 들어서는가 하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 예정이다.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동시에 비평가, 철학자, 문학가로서 동서 미술의 가교역할을 해온 이우환은 한국인으로서 세계 정상급 미술가 반열에 오른 작가다.
이 책은 이우환의 이론가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저술이다. 일본에서 이우환의 이름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던 논문 등 6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이우환은 일본의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모노파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단편이 실릴 정도로 그는 이론가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에서 이우환은 현대의 이성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그의 이론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 '점에서''선에서' 시리즈와 '조응' 시리즈 등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한다. 이론과 함께 병립한 작품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작가가 신체를 매개로 해 세계와 만남을 추구하는 '장소'이자 타자가 경험하고 참여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다'는 작가의 이론적 입장이 나타나 있다. '만남'과 '관계'의 사상을 풀어낸 작품을 통해 세계적 거장이 된 이우환의 이론적 뿌리를 살펴볼 수 있다. 225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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