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추락' 했다
전 세계 증시가 일본 방사능 유출 소식에 출렁이고 있다.
15일 일본 대지진에도 선방하던 코스피를 비롯 일본과 미국,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16일 오전 국내외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의 경우 이날 장 개장과 함께 5% 이상 폭등하며 대지진 이후 첫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닛케이 평균주가는 1,015.34 포인트 급락한 8,605.1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0.55% 떨어진 것으로 2009년 4월 28일(8,4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휘몰아치던 2008년 10월 16일 '리먼브러더스 사태'(―11.41%)에 이은 것으로 일본 대지진 이후 14일부터 약 51조엔(약 660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셈이 됐다.
전날 47.31포인트(2.40%) 급락한 1,923.92에 마감했던 코스피도 저가 매수에 힘입어 16일 오전 1,950선을 회복했다.
15일 국내 증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대량 누출될 위험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900선이 무너지는 등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15일 대만 자취안지수 3.35%, 홍콩 항셍지수 2.8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1% 동반 하락했다.
이날 유럽과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가 79.96포인트(1.38%) 떨어진 5,695.28로, 독일 DAX30지수도 218.97포인트(3.19%) 떨어진 6,647.7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나우지수도 1.15% 하락했다. 모두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붕괴된 데 따른 것이었다.
16일 닛케이 지수와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혼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우리나라와 주변국 실물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대일 수입의존도가 전체 수입액의 15.1%에 이르는데다 철강판, 자동차부품 등의 의존도가 높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원전 추가 폭발과 방사능 유출 등 불확실한 요소가 산재해 있어 이렇다할 투자 전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지수가 단기 급락해 저가 매수를 권하고 있지만 원전 사고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말 그대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일보다 2.00원 내린 1,13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41엔 오른 81.12엔을 기록 중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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