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일본 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지진 여파는 없었다. 14일 국내 증시는 오름세로 마감을 했으며 15일 오전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요동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일본 산업계가 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반도체, 철강, 화학주 등이 급등한 반면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여행'카지노주 등은 급락했다.
◆국내 증시, 여진 없었다
일본 증시는 대지진 여파로 14일 6% 넘게 급락한데 이어 15일에도 3% 넘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대만과 중국, 홍콩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쓰나미를 비켜간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9포인트(0.80%) 오른 1971.23에 마감됐다. 15일 개장에서도 1971.98로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얻는 반사이익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 대표주 주가가 급등해 전체 지수가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대지진 여파는 14일 일본 증시 폭락은 물론 아시아 증시에도 동요를 몰고 왔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1일에 비해 633.94포인트(6.18%) 떨어진 9620.49에 마감됐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일본은행이 시장에 단기자금 5조엔을 추가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원전 폭발이 이어지는 등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상황에다 장기화 우려가 대두되면서 주가 폭락을 막을 수 없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에 비해 3.83포인트(0.13%) 상승한 2937.63, 선전성분지수는 110.27포인트(0.86%) 상승한 12958.2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일본 대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지만 전자, 의약, 시멘트, 철강 등 업종에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한 것이었다.
◆누가 울고 웃었나
코스피 시가총액의 13.76%를 담당하는 삼성전자가 4.41% 올랐고, POSCO와 현대차도 각각 8.32%, 1.6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LG화학(5.41%)과 SK이노베이션(6.72%), 하이닉스8.66%), S-Oil(12.90%)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종가 90만원으로 11일에 비해 3만8천원(4.41% 상승) 올랐고, 하이닉스도 3만100원(8.66% 상승)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주와 화학주도 정제마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주에 동승했다. 대표적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19만8천500원)은 6.72%, 화학주 중에서는 LG화학이 40만9천500원으로 모두 5% 이상 상승했다. 이외에도 일본 주요 철강회사들의 생산 차질 우려로 철강주와 지진 관련주도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본의 총수출에서 품목별 비중은 기계류 19.8%, 전자기기 17.6%, 승용차 11.7%, 운송장비 11.2%로 우리나라와 경쟁하고 있는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한다"며 "기반시설 붕괴에 따른 수출지연과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훼손을 고려하면 한국 경쟁업체의 수혜는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일본 관광객 감소 우려로 여행'카지노주는 급락했다. 모두투어는 3만1천200원으로 장을 마쳐 무려 14.99%의 하락률을 보였다. 하나투어도 3만8천300원으로 13.74% 떨어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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