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하! 오페라' 시작
2010년 6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계를 뜨겁게 달궜던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 '아하! 오페라'가 2011년 첫 공연으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19일 오후 5시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초보관객이라도 비용 부담이나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배경으로 하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역사적 인물이나 이상적·신비적인 주제의 낭만 오페라와 달리 우리 이웃 서민들의 사랑과 질투, 배신과 죽음을 사실적이고 긴장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와 간주곡(Intermezzo) 등으로 유명한 이 오페라는 한 편의 단편소설을 보듯 짧고 강렬한 매력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지난해 공연된 '아하! 오페라' 6개 작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어 올해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됐다.
성악가 최덕술이 제작감독을 맡았고 박지운 지휘, 유철우 연출로 산투차 역에 소프라노 조영주, 투리두 역에 테너 손정희, 루치아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민정, 알피오 역에 바리톤 박찬일, 롤라 역에 소프라노 우승주 등이 출연한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직역하면 '시골의 기사도'라는 뜻으로, 조반니 베르가(Giovanni Vergo)가 시칠리아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조반니 타르조니-토제티와 귀도 메나시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고, 피에트로 마스카니 (Pietro Mascagni)가 작곡한 작품이다. 1890년 5월 17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원작 자체가 1시간 40분짜리 짧은 공연으로, 이번 '아하! 오페라'에서도 잘라내는 부분이 거의 없이 공연된다. 옛 사랑과 현재의 사랑, 배신과 질투, 후회, 불안 등이 이 작품 전반에 흐르는 주제다.
이 작품은 서정적인 음악이 별처럼 빛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오페라로, 주요 아리아로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합창), '하날의 모후님 기뻐하소서'(합창), '어머님도 아시다시피'(산투차), '어머니, 이 술은 독하군요'(투리두) 등이 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평소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드문 학생 관객들에게 오페라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공연하는 '아하! 오페라' 6개 작품 모두를 대구시교육청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오픈 리허설'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학생 관객들은 부담없이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올해 공연될 6개 작품 중 4개 공연의 '오픈 리허설'이 매진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 '아하! 오페라'는 일반적으로 2시간이 넘는 그랜드 오페라 작품을 인터미션(중간휴식) 없이 약 1시간 30분으로 요약해 전달하는 '다이어트 작품'이다. 초보 오페라 관객을 위한 기획인 만큼 다소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잘라냈고,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는 해설을 덧붙였다. 또 오페라 작품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대비용을 최소화하고 노래와 음악에 집중해 제작비 부담을 줄인 기획이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10만원이 넘는 그랜드 오페라의 입장료와는 달리 '아하! 오페라'의 입장료는 2만원(S석), 1만원(A석)으로 저렴하다. 학생들을 위한 '오픈 리허설'의 경우 입장료가 5천원이다. 053)666-6000.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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