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진도 규모 6.5까지 견딜수 있어…강진 발생 가능성 낮아
일본의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되자 울진과 경주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전 전문가들은 국내 원전이 모두 진도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어 강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활성단층이 동해안 원전 수km 안쪽에 있어 진도 6.5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을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가동되고 있는 원전 21기 가운데 울진에 6기, 경주 월성에 4기가 각각 가동 중이고, 경주에는 신월성 1호기(2012년 가동)와 2호기(2013년 가동)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울진 원전의 경우 6기 모두 일본처럼 두꺼운 격납용기와 외벽 건물로 보호돼 있으며, 0.2g의 지반가속도(지진으로 건물이 받는 힘; 리히터 규모 6.5에 해당)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 울진 원전은 실제 2004년 울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5.2의 지진을 문제없이 견뎌냈다.
김근수 울진원전 방제환경팀장은 "국내 원전이 내진설계가 돼 있는데다 우리나라 지반은 유라시아 태평양판 경계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본과 같은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통계적으로 봐도 지난 100년간 국내에서 5.0 이상 지진은 5번에 불과해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관계자도 진도 6.5의 지진이 월성원전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냉각수 등의 유출이 전혀 없으며, 강진 가능성이 낮은 한반도 지질 특성 등을 고려하면 지진으로 인한 안전성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진과 경주원전에 대해 원전가동 자동중단 시스템 부재와 활성단층 등에 따라 원전 안전성을 100%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한 관계자는 "일본처럼 유사시 즉시 가동중지되는 '원전가동 자동중단 시스템'이 없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월성원전 5㎞ 안쪽에 활성단층(지진의 진앙지)이 폭 1.5km로 일부 존재해 지진 발생과 피해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양산· 경주·포항·영해 등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활성단층은 길이 170㎞로, 고리·월성 원전과 경부고속도로, 울산중공업단지, 포항 철강공단 등 주요시설을 끼고 있어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울진 원전 측은 "원전가동 자동중단 시스템은 오작동 우려가 있어 채택여부를 고민 중이다"며"한국의 원전은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유사시(0.1g의 지반가속도) 수동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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