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리도 유전개발 글로벌 메이저"

입력 2011-03-14 09:29:12

MB, UAE원전 기공식 참석…최소 12억 배럴 확보

우리나라가 12억배럴(130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UAE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국기업의 UAE 유전개발 참여 계약과 관련, "이제 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극소수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해 온 어쩌면 '꿈의 지역'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 인터컨티넨탈호텔 내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취임할 때 우리나라 석유와 가스 자주개발률은 4%에 불과했는데 우리 정부 들어 자주개발률을 높이고 에너지 외교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이번 유전 확보까지 합하면 자주개발률이 15%로 올라가게 된다"며 "정부는 최소한 일본이 그동안 이룩한 자주개발률 수준인 20%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확보하게 되는 원유는 최소 12억 배럴로 한국 유전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12억 배럴은 우리나라의 연간 원유 수입량 8억7천만 배럴의 약 1.4배 규모다.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빈 유셰프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사장은 이날 아부다비 알-무슈리프궁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자가 배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원유개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국 석유공사가 합의한 내용은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한-아부다비 석유가스분야 협력 MOU ▷3개 미개발 유전 광권에 대한 독점 권리를 한국에 보장하는 주요 조건 계약서(HOT·Heads of terms) 등 두 가지다.

우리나라는 아부다비 원유 600만 배럴을 우리나라 비축시설에 무상저장하고 유사시 사용할 수 있도록 UAE와 합의했고, 향후 증산되는 아부다비 원유를 하루 최대 30만 배럴까지 최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브라카에서 열리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두바이로 이동해 자이드 환경상 수상식에 참석,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제로 연설을 한 뒤 15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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