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낳으면 미국여행 티켓 사교육은 방과후 학교 해결
최근 사회적으로 출산장려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기독교계에서는 일찍부터 다출산을 독려해왔다. 이는 교리 자체가 다출산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라"(창세기 1장 28절)라거나 "자식은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은혜로 주신 선물이다"(시편 127편 3절) 등 성경 곳곳에 출산을 장려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다출산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교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지역 교회에 부는 '출산장려운동'을 알아봤다.
대구동신교회(수성구 만촌3동)는 1999년 권성수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해오면서 다자녀 권장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출산장려운동을 펼치면 사회적인 저출산 문제와 교회 전도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동신교회의 출산장려운동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갖가지 프로그램으로 다자녀 갖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다자녀를 가지라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듯 동신교회에서도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셋째 아이는 30만원, 넷째는 50만원, 다섯째는 100만원 등을 축하금으로 준다. 또 양육과 교육 문제가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그와 관련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위원회를 구성해 주말이면 교회에서 각종 악기 등을 배울 수 있는 '예능교실'과 수학 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방과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다자녀 가정일 경우 이 같은 프로그램을 무료 수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태석 부목사는 "30여 명의 부교역자 대부분이 자녀가 셋 이상이다. 교회 신도들까지 합치면 자녀 셋 이상인 가족이 100가구가 넘는다"고 말했다.
대구성명교회(담임목사 정준모'달서구 용산동)는 부부행복학교를 운영하면서 출산에 대한 교육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부부행복학교는 1년에 상'하반기로 나눠 참가자들을 모집해 1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강좌다. 부부들은 이 강좌를 통해 가정의 행복과 함께 자녀와의 관계 등을 배운다. 또 성명교회는 다자녀를 가졌을 때 현금보다는 여행 티켓을 준다. 3명을 낳으면 제주도행 티켓을 주고 4명을 낳으면 미국행 티켓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교육을 받은 여성 전도사를 둔 영아부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출산 전후로 태교나 양육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구성덕교회(담임목사 윤희주'수성구 지산1동)는 올해부터 출산 축하금의 혜택을 확대하고 금액도 대폭 올렸다. 자녀를 낳기만 하면 교회 차원에서 축하금이 나오는 것. 1자녀 20만원, 2자녀 50만원, 3자녀 100만원, 4자녀 200만원, 5자녀 500만원 등으로 자녀 한 명을 낳을 때마다 2배 이상으로 축하금을 늘렸다. 또 임신부와 만 4세 이하의 영아를 대상으로 영아부도 운영하면서 출산 전부터 태교나 양육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김기진 부목사는 "말로만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통해 교회에서 다자녀를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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