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금리인상은 증시에 큰 악재는 아니었다. 경기 회복 국면에 시장이 예상한 대로 금리가 서서히 오르면 주가에는 그리 불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확실성의 제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문제는 외부 증시환경이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는 유가상승 문제를 살펴보면 국내 기업의 경우 유가가 1% 상승하면 영업이익은 0.6%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아 유가의 고공 행진(배럴당 평균 110달러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 기업 이익은 현재 수준에서 21% 하향 조정돼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당연히 우리나라 주가 전망치의 하향 또한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고유가는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예상된다. 사실 유가의 계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수요가 많이 늘어나야 하는데, 아직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초기 구간으로 수요 측면에서의 본 유가의 적정 수준은 WTI 기준 배럴당 82달러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IT 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전체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도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1900 초중반에서 2000 중반까지의 박스권을 설정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업종별로는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기대보다 늦은 업황 회복이 우려되는 IT의 우선 순위를 자동차, 화학 등의 업종보다 약간 늦출 필요가 있다. 장기투자자들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라는 큰 그림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IT'자동차'화학 모두 점진적인 비중 확대가 가능해 보인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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