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사망·실종 1,100명 넘어

입력 2011-03-12 08:31:06

日 사상 최대 규모 8.9 강진…초대형 쓰나미로 피해 가중

11일 일본 북쪽 센다이 공항에 쓰나미가 덮치면서 경비행기와 차량들이 물속에 쓰레기더미와 함께 뒤섞였다. 규모 8.9의 지진이 일본 동부 해안을 강타하면서 4m 높이의 쓰나미로 수마일의 섬지역에 수천t의 쓰레기더미와 함께 보트, 차량, 건물 등을 집어삼켰다.
11일 일본 북쪽 센다이 공항에 쓰나미가 덮치면서 경비행기와 차량들이 물속에 쓰레기더미와 함께 뒤섞였다. 규모 8.9의 지진이 일본 동부 해안을 강타하면서 4m 높이의 쓰나미로 수마일의 섬지역에 수천t의 쓰레기더미와 함께 보트, 차량, 건물 등을 집어삼켰다.

11일 오후 일본 도후쿠(東北) 일원에서 관측 사상 최악의 강진과 일본 전역의 해안에 덮친 초강력 쓰나미로 12일 오전 6시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가 1천명이 넘어서는 등 일본 열도가 아비규환에 빠졌다.

이날 오후 2시 46분쯤 발생한 지진은 규모 8.9의 대강진으로 일본에서 140년 만의 최대 강진이며 세계 일곱 번째 규모다. 일본 정부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 상황 파악과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교통망 마비와 통신 두절로 정확한 피해자 파악이 안돼 사망자와 실종자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쓰나미는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하와이, 괌 등을 비롯해 호주, 남미 등 태평양 전역으로 파급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또 일본 내 원자로 방사능 유출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우리나라에까지 방사능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140년 만의 강진=이날 지진의 규모는 일본에서 14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 1995년 1월 발생한 고베 대지진 당시 규모는 7.2였고, 1923년 9월 무려 14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간토 대지진은 7.8이었다.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진의 진원은 도쿄(東京)에서 북동쪽으로 400여㎞ 떨어진 곳으로 추정된다.

진원지와 가까운 센다이 지역의 경우 쓰나미가 해안 지역의 가옥과 이동 중인 차량을 덮쳤고, 공항도 침수되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등에서도 쓰나미가 밀려들면서 선박과 차량, 가옥이 휩쓸렸고,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을 잇는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됐다. 도쿄 도심의 일부 고층빌딩도 화염에 휩싸였고, 일본 전역에 교통과 통신이 두절됐다. 일본 정부는 지진과 쓰나미 피해 축소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정도=12일 오전 6시 현재 공식 집계된 일본 전역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1천100여 명을 넘어섰다. 일본 경찰청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동북부 9개 도현(都縣)에서 185명이 숨지고 74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수습되지 않은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해안인 아라하마에서 발견된 200~300명의 익사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400~500명으로, 전체 사망·실종자는 1천100명이 넘는다. NHK방송도 같은 시각 기준으로 사망자는 220명, 실종자는 740여 명으로 전체 사망·실종자가 1천 명을 넘는다고 자체 집계했다. 교도통신은 사망자만 1천여 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약 1천800가구가 궤멸 상태라고 발표했으나 이곳에 대한 정확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해안인 아라하마에서는 11일 밤 200~300명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고, 나토리시 해안에서도 익사체가 다수 확인됐다.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도 시가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기서도 상당한 인명피해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피해 상황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경우 사망자와 실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민 피해=강진과 쓰나미가 휩쓴 후 일본 이와테현의 한 항구마을에 거주하던 우리 교민 30여 명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1일 "현지의 민단 단장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쓰나미가 강타한 이와테현 해변가의 교민 30여 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해왔다"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이들의 상황을 계속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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