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동반상승 이자부담 커질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서민 경제의 가계 부담 및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로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가 향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CD금리의 경우 10일 3.39%까지 치솟았다. 연중 최고치로 연초 대비 0.6%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시중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연 6.8%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를 경우 가계 빚 문제가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계 대출과 판매 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795조4천억원으로 2000년 말의 266조9천억원보다 198% 증가했다. 분기마다 14조3천억원가량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면 가계신용은 조만간 8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경북의 가계대출도 지난해에만 1천37억원이 증가했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된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가계 이자부담 증가로 소비 위축과 가계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중 절반 정도가 부동산 대출이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 후반까지 올라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세가 줄어들고 전세 수요가 증가해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우려도 있다"며 "소형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던 매매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와 물려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주택매매지수는 2010년 11월 100을 기록한 후 올 2월 101.4%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북도 100.3%까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태진 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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