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지역서 이번엔 집단 장염…학부모 "구청은 도데체 뭘하나"
최근 대구 북구지역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썩은 달걀 간식'과 '썩은 칫솔' 파문이 시민들에게 충격을 준 데 이어 또다시 북구의 A어린이집 원아 4명이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한 달 동안 북구지역에서 어린이집 위생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데도 북구청이 위생점검과 관리에 손 놓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A어린이집에 4세 아들을 보내고 있는 문모(36·여) 씨는 이달 3일 화들짝 놀랐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계속 토한다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병원에서는 '장염을 동반한 감기'라고 진단 내렸습니다."
문 씨는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 말고 배탈 증상이 있는 다른 아이는 없느냐"고 물었고 다른 아이들은 괜찮다는 대답을 받았다. 하지만 문 씨는 다른 학부모들에게 확인한 결과 같은 원생 3명도 같은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했다. 그는 "4명이 같은 날 동시에 장염에 걸린 것은 어린이집 식사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어린이집 원생 16명과 다른 학원생 8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들 중 4명만 장염에 걸렸을 뿐 다른 아이들은 괜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의 아들은 원래 장염 증세가 있어서 그동안 특별히 신경 썼던 아이"라며 "어린이집에서 제공한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났다면 다른 원생들에게도 증상이 있어야 하는데 모두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북구지역 어린이집에서 문제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관리기관인 북구청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에 북구지역에서만 위생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김모(37·여·북구 태전동) 씨는 "북구에만 300여 개의 어린이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점검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4세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직장 엄마인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북구청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문제가 된 A어린이집 위생 점검을 마쳤고 어린이집에서 사용한 식기와 행주 등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위생문제가 연이어 불거지자 대구시는 14일부터 31일까지 대구지역 1천544개 보육 시설을 대상으로 급식 실태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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