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사진 "구재단 복귀 반대" 구재단측 "경영권 회복 당연"
17일 대구대(영광학원) 정상화를 마무리 짓기 위해 열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영광학원 현 이사진과 구 재단 측의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현 이사진 측인 영광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와 범대책위원회는 시민사회단체 규합과 천막농성, 서명운동, 상경집회 등을 통해 구 재단 복귀저지 운동에 돌입했고, 구 재단 측은 자신들의 학교 경영권 회복이 대구대 정상화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대구대 정상화는 구 재단 배제
8일 오후 대구대학교 대구캠퍼스 강당에서 열린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한 긴급기자회견장'. 정추위·범대위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구 재단 복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사분위가 구 재단에 유리한 방향으로 학원 정상화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전형수 위원장(대구대교수회 의장)은 "정추위는 지난해 5월 정이사 후보자 7명의 명단을 확정한 영광학원 정상화 계획안을 교과부에 제출하는 등 학원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사분위는 4일 '정이사 후보의 2배수(14명)를 새로 추천해 11일까지 제출하라'고 갑자기 요청하는 등 그간의 학원 정상화 노력을 원점으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분위 측이 학교 경영권을 구 재단으로 돌려주려는 움직임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영광학원 분규를 구 재단 비리가 아니라 가족내 불화로 축소하려는 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 이사진 측은 구 재단 복귀 저지를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에는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한 대구경북지역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16일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학교로 초청해 협조를 요청하고 17일에는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구 재단 복귀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추위 이재돈 위원장은 "대구대 정상화의 답은 현저한 비리로 물러난 종전 이사를 배제시키는 데 있다"며 "사분위가 분쟁 사학에 대해 종전 이사 측에 경영권을 회복시켜주는 쪽으로 입장 정리를 하고 있지만 이를 모든 대학에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구 재단 복귀가 대구대 정상화
이에 대해 구 재단 측은 지난달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구 재단 복귀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종전 이사 중심의 대구대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구 재단은 설립자의 며느리인 고은애 씨와 일부 유가족들로 구성돼 있으며, 별도의 학원정상화추진위를 조직해 교과부 측에 학원 정상화 안을 제출한 바 있다.
구 재단 측은 "대구대는 재단비리 등으로 인해 임시이사가 파견된 것이 아니라 일부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학생과 교직원을 선동한 사례"라며 "구 재단은 대구대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 재단 한 관계자는 "최근 사학분규를 겪은 대학(상지대)에 대해 사분위가 종전 이사 복귀를 결정한 만큼 대구대 사안에 대해서도 같은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전 이사가 학교 경영권을 돌려받는 것이 법 취지에도 부합하고 대구대 정상화를 조속히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7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상지대 경우 지난해 연말 정이사 전체 9명 중 구 재단 인사 4명을 넣는 것으로 사분위가 최종 의결했지만, 이를 둘러싼 찬반 대립이 여전하다.
대구대는 학내 분규 등으로 인해 1994년 2월 임시이사가 파견된 이래 17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면서 학원 정상화 논의가 숙제로 남아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대구대(영광학원) 정상화 일지
·1993년 3월 교과부 요구에 따라 고 이태영 총장 해임
·1994년 2월 교과부가 대구대에 임시이사 파견 결정
·2006년 4월 교과부가 대구대를 임시이사 파견 사유 해소 대학으로 분류하고 학원정상화 협조 요청
·2007년 10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학원정상화 로드맵 확정
·2009년 6월 교수·직원·학생·동창회·설립자 유족 대표로 구성된 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 구성
·2010년 1월 정추위에서 정이사 후보 7명 추천
·2010년 11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영광학원 정상화 논의 시작
·2011년 2월 사분위 1차 회의
·2011년 3월 17일 사분위 2차 회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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