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의 낭만과 온천의 포근함…'가족 情 타임'
여행사 직원이라고 하면 주위에서 질문이 쇄도한다. 좋은 여행 코스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 어디로 여행을 떠나면 좋겠냐 등등. 잠시 주저하다가 질문하는 사람의 취향을 분석한 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지인들에게 여러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모두가 좋아하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이다.
공통분모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좋은 여행지가 있으면 입이 간질거린다. 여행사 직원이 보아도 흥분되는 그 여행,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부관훼리 크루즈를 타고 일본으로 떠나 온천을 하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크루즈에서 왕복 2박, 일본 벳푸에서 1박을 하는 3박 4일. 요즘 유행하는 말로 착한 가격에 편한 일정,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이다.
◆첫째 날, 크루즈의 이색 풍경
오후 5시 30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에 도착해 보니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여행은 집을 나오는 순간부터라고 했던가?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벌써 흥분된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승선을 시작한다. 북적이던 터미널의 모습과는 달리 질서정연하게 승선하는 모습에 대형 크루즈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불안감이 사라졌다. 승선하면 제일 처음 보이는 곳, 호텔 로비라 해도 될 정도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룸키를 받아 지정된 4인 양실 룸으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4인 양실은 2층 침대가 방 양쪽으로 두 개가 있고 작은 소파와 TV, 개인욕실이 있다. 크루즈를 둘러보자.
객실은 4인 양실과 2인 양실 등으로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공간과 단체여행객들을 위한 다인실로 구분되어 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 휴게실과 로비에는 메인 휴게실이 있다. 메인 휴게실 한쪽에는 전신 안마기와 발마사지기가 비치되어 있다. 오션 에스프레소 카페에는 커피와 음료를 팔고 다코야키나 팥빙수 같은 특별메뉴도 있다.
다양한 자판기와 비디오 게임, 파친코, 인형 뽑기 등 심심하지 않을 정도의 게임룸도 있다. 승선할 때 시간에 쫓겨 면세물품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크루즈에 술, 담배, 화장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면세점이 있다. 맥주파티를 벌일 수 있는 최상층의 메인홀에서는 푸짐한 안주와 각종 술을 판매하고 있다. 푸른 바다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선상 사우나는 바다 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낭만이다. 크루즈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저녁식사 안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 600여 명이 승선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이다 보니 크게 흔들림 없이 잠을 청할 수가 있다.
◆둘째 날, 다자이후 텐망궁에서 역사공부
오전 7시쯤 조식을 하고 8시부터 하선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관광은 9시부터. 역사의 마을 다자이후 텐망궁으로 이동한다. 다자이후는 예로부터 행정의 도시로 학문의 신 스가와라미치자네를 모셔놓은 신사이다. 다자이후 텐만궁에 있는 소 동상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시험에 합격한다는 설이 있다.
규슈의 작은 교토라 불리는 히타에는 에도시대의 가옥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거리, 마메다마치를 둘러본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관광지 유후인에 들러 오밀조밀한 상점들과 긴린코 호수를 배경으로 고즈넉한 일본 분위기가 가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후 벳푸로 이동해 그 지역에서 가장 큰 효탄 온천을 찾아 하루의 피로를 푼다. 고온, 중온, 저온으로 나뉘어진 모래 찜질방과 5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탕이 눈에 띈다. 나트륨, 칼슘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 화상, 부인병과 만성 소화기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벳푸역 앞에 자리해 있는 벳푸스테이션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잠을 청한다.
◆셋째 날, 벳부 온천과 우사신궁 들러
벳푸 온천 지옥순례 중의 하나인 가마토 지옥은 온천 성분과 열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보여지기도 한다. 가마토 지옥은 온천수로 신께 밥을 지어 올렸다고 전해져 가마토 지옥이라고 한다. 온천에 담근 계란을 먹으면서 족욕을 하고 있자면 여행의 맛이 더욱 진해진다.
온천 후엔 일본의 3대 신궁 중의 하나인 우사신궁으로 향한다. 우사신궁은 전국 4만여 개 하치만궁의 총본궁으로 신라 범종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어 일본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더불어 800년 된 녹나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보기도 한다. 혼슈와 규슈를 잇는 관문대교에서 바라보는 관문해협의 멋진 경치를 마지막으로 일본에서의 관광이 마무리된다.
오후 6시, 시모노세키항에서 크루즈에 승선한다. 일본으로 건너올 때 승선했던 배에 다시 올라 여행의 여운을 아쉬워하며 다음 여행의 계획을 세워본다. 7시를 넘어 시모노세키항을 뒤로한 채 현해탄을 향해 물길질하는 크루즈. 뱃머리에 올라 가족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당신과 떠나는 여행이 가장 행복합니다."
심원보 여행박사 홍보팀장
www.tourbaksa.com
▶여행정보
여행박사에서 부관훼리 크루즈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시모노세키항 3박 4일 패키지 여행. 후쿠오카, 유후인, 벳푸를 관광하고 벳푸스테이션호텔에서 1박, 부관훼리 선내 2박. 요금은 19만9천원부터(3월 19일, 22일, 27일 출발). 크루즈선내 객실 업그레이드 1인 6만원 추가비용. 여행박사 053)421-9989.
TNT투어에서 부산 김해공항~후쿠오카 공항 2박 3일 자유여행. 더비 하카다 더블룸 2박. 매일 출발. 요금은 26만9천원부터. TNT투어 070-8672-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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