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박계동 이미 출사표…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출마 압박
4·27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거물급 인사의 '빅 매치' 성사 가능성이 점쳐졌던 성남 분당을 선거구의 공천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종 설만 무성할 뿐 여야 각 당의 대진표가 짜여지지 않고 있는 것. 여야 모두 하루하루 상황이 다르다.
한나라당의 경우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전 총리 출신인 정 위원장이 최근 '이익공유제'를 두고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면 충돌한 것도 '몸값 올리기' 차원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위원장 스스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출마를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면 응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 측은 "정 총리가 공천을 받을 경우 낙하산 공천에 대한 주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천을 둘러싼 여당 지도부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을 보니까 당이 무원칙한 공천, 과거로의 회귀 공천, 정치 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 정 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당에서) 재보선을 이벤트 형식으로 치르려 하는데 그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상향식 방법이 아닌 하향식 밀실·찍기에 의한 공천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안상수 대표는 이에 대해 "공천심사위를 믿지 못하는 것 같은데 너무 심한 말씀"이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상황도 간단하지 않다. 마땅한 후보를 찾지못하면서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손학규 당 대표에 대한 출마 압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와 관련, 최근 간접적으로 불출마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당이 필요로 할 때 자신의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나섰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각 당의 분당을 후보자 공천이 다른 재보선 지역의 공천이 마무리된 이후 4월 초까지 넘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야가 서로 상대방의 눈치보기에 열심이다 보니까 어느 쪽도 선뜻 카드를 확정하기 힘든 때문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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