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아시아인과 유럽인의 엷은 피부는 돌연변이"

입력 2011-03-08 10:19:39

KBS1'KBS특선월드'9일 0시 35분

KBS1 TV 'KBS특선월드-피부색에 감춰진 비밀' 편이 9일 0시 35분 방송된다. 호주 ABC방송이 지난해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인류가 자신과 다른 이를 바라보는 가장 근본적인 방식인 인간의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로 원제는 'Skin Deep'이다.

피부색은 인류를 묶어주는 한편 분리시키는 인식의 기초가 된다. 인간은 피부색에 따라 서로 같은 사람으로 인식해 친밀감을 느끼기도 하고,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피부색이 진화의 산물임을 밝혀냈다. 예컨대 유럽인이나 아시아인 등 피부색이 옅은 사람들은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의 돌연변이였다는 것이다.

수백년 동안 피부색은 인종을 분류하는 특징으로 이용됐지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인류학과 과장은 인종의 차이가 실제로는 피부 한 꺼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적도 아프리카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들이 몸에 수북했던 털을 잃고 거대한 초원으로 나아갔을 때, 그들의 피부는 강한 자외선에 맞서기 위해 검은색으로 변했다.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아프리카인들의 검은 피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자연의 위대한 성취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피부색은 다양해졌다.

인간의 피부를 연구해온 인류학자 니나 자블론스키는 현대 인류가 이토록 다양한 피부색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의 피부색이 지금처럼 발달한 목적은 피부암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식과 발육에 필수적인 두 가지 비타민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음을 밝혀냈다. 피부색의 진화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었고, 따라서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일일뿐 아니라 과학적 착오라는 것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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