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올해 시민구단에 걸맞은 위상 재정립을 외치며 대구의 대표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FC는 우선 대구은행과 메인 스폰서(유니폼 앞면에 명칭 표기) 계약을 맺기로 하고 후원 규모를 논의하고 있고, 대구도시가스에도 후원을 요청한 상태다.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올해 메인 스폰서를 맡게 된 대구은행의 후원 규모다. 대구은행은 대구FC 창단 후 매년 5억원 안팎을 꾸준히 후원해 왔지만 이 금액은 메인 스폰서로서는 적절하지 않아 '올핸 과연 얼마를 후원할까'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 최근 3년간 대구FC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두산건설은 2008년 27억5천만원 등 총 50여억원을 후원했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근 신한은행과 메인 스폰서 조인식을 갖고 향후 4년간 64억원을 후원 받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009년에도 20억원을 후원하는 등 지난 4년 동안 메인 스폰서를 맡아 인천을 후원해 왔다.
메인 스폰서가 아니면서도 지역 시민구단에 적잖은 후원금을 지원한 금융기관들도 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 지난해 대전 시티즌에 각각 13억원과 3억원을 후원했고, 올해도 각각 10억원과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은행도 신생팀 광주FC에 올해 10억원을 후원하고, 경남FC는 2009년 경남은행으로부터 1억원, 지난해 농협으로부터 10억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강원FC도 2009년 신한은행과 농협으로부터 각각 5억원, 10억원씩 후원 받았다.
대구FC 관계자는 "시민구단의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대구FC 메인 스폰서는 지역의 대표 기업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 대표 기업의 회사명을 유니폼에 새겨야 시민구단으로서의 의미가 있고 시민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 대표 기업인 대구은행이 창단 후 매년 구단을 도와주고, 올해는 메인 스폰서까지 맡아 줘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대구FC에 더욱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FC는 대구도시가스와의 스폰서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의 경우 충남도시가스로부터 지난해 3억원을 후원 받았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도시가스와 삼천리도시가스로부터 1억1천만원을 지원 받았다.
대구FC 김재하 대표이사는 "대구FC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생떼를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구의 대표 기업들이 좀 더 신경 써주고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구FC도 꼴찌 이미지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인지도를 높여 후원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대구FC 유니폼 앞엔 대구은행, 뒤엔 대구도시가스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의 이름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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