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축제의 계절이다. 봄꽃들이 화사한 얼굴을 내밀면 다양한 봄꽃축제가 열린다. 며칠 전 내린 봄비 덕분에 터질 듯 부푼 꽃망울은 춘심을 유혹하고 있다. 봄의 제전은 제주 서귀포의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섬진강변의 홍매화로 북상한다. 우리 조상들은 봄날에 꽃나무 밑에 앉아 화전을 구워 먹으며 봄을 즐겼다고 한다. 봄꽃 잔치! 곳곳에서 아름다운 향연이 시작되고 있다.
◆불로화훼단지 봄꽃축제
"꽃과 꽃씨를 무료로 드립니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 화훼단지에서 화려한 봄꽃축제를 펼친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화훼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열번째 꽃축제다. 축제기간 중에는 꽃 판매장 등 곳곳에서 축제에 참여한 손님들에게 팬지 등 앙증맞은 봄꽃과 꽃씨들을 선사한다. 축제기간에는 꽃과 나무들을 15% 할인 판매한다. 원예과 교수들을 초청해 화훼단지 자체 원예 학습관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원예강좌도 연다.
화훼단지 권기훈(47) 회장은 "현장 곳곳에 몽골텐트 10여 개를 설치해 분갈이 등 기본적인 꽃 관리 요령은 물론 압화, 미니정원 만드는 법 등 다양한 꽃 사랑법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축제에 참가해 꽃 선물도 받고 꽃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화훼단지 성영락(46) 총무와 임경희(46) 씨 부부는 축제를 앞두고 요즘 묘포장에서 꽃 키우기에 바쁘다. 지난달 말 일찌감치 꽃집 '자연농원'에도 화려한 봄꽃들을 진열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임 씨는 "묘목장에는 팬지와 비올라, 프리뮬러 등 화사한 봄꽃들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축제 개막일에 맞춰 히야신스와 수선화, 튤립 등 화사한 꽃들도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훼단지 회원들도 축제 준비에 모두들 열심이다. 불로동 화훼단지 전체가 생동감이 넘친다. 팔공산 가는 길 도로 양편에 늘어선 온실 앞에는 화사한 꽃과 묘목들이 선 보인다. 이곳에서 2천원이면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작은 화분을 살 수 있다.
불로화훼단지는 대규모 화훼생산지다. 묘목장의 규모는 11만7천686㎡(3만5천600평)에 이른다. 이곳은 78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터전이다. 팬지와 베고니아를 비롯한 야생화, 묘목, 관엽식물, 선인장 등 꽃 박물관이다.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지역까지 공급한다. 성 총무는 "불로 화훼단지가 초화(봄꽃) 생산의 메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수목원 봄꽃 분양채비
대구수목원(달서구 대천동)은 봄맞이 채비에 가장 분주한 곳이다. 수목원에서 꽃을 길러 대구지역 각 기관에 골고루 분양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구수목원의 화훼묘목장(2만4천480㎡)에는 팬지 등 봄꽃이 출하를 기다리며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수목원에서는 팬지, 프리뮬러, 비올라 등 7종류 26만 포기의 봄꽃을 대구스타디움, 육상조직위원회, 8개 구'군 등 37개 공공기관에 시집보낼 예정이다.
이달 중순쯤에는 페튜니아와 리빙스턴데이지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대구수목원 관리사무소 김희천 소장은 "올해는 세계육상대회 등 굵직한 행사가 많아 봄꽃을 시작으로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목원은 예년에는 연간 60만 포기 정도를 생산, 공급해 왔으나 올해는 20만 포기를 늘려 총 20여 종 80만 포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허브힐즈 '허브 심포니'
올봄에는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이벤트를 구성하기 위해 '허브 심포니'축제를 한다. 허브힐즈의 중앙 정원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파인애플세이지, 멕시칸세이지, 블루세이지, 나스타튬 등 140여 종의 허브들이 손님을 맞을 봄축제 채비를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 '쥬쥬랜드'와 물개와 동물친구들이 함께하는 코믹 동물 공연 '빰빠야~'도 곧 시작한다. 이와 함께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 속 무대에서 열리는 '숲속 음악회' 허브가 만발한 힐즈 로맨틱에서의 '작은 연주회' 등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우방타워랜드 '플로라 판타지'
우방랜드가 새봄을 앞두고, 봄 향기 가득한 봄꽃축제 '플로라 판타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26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까지 '봄'과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꽃은 '유럽의 향기'를 대표하는 '튤립'이다.
46만여㎡ 규모의 놀이공원 전체를 300만 송이에 이르는 형형색색의 튤립으로 단장, 환상의 봄을 연출한다. 4월 초에는 튤립의 뒤를 이어 벚꽃천지가 된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까지 밤에는 우방타워 진입로 전체를 화려한 조명을 선보여 더욱 특별한 밤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4월 중순부터는 유채꽃이 만개한다. 6천600㎡ 규모의 잔디광장 전체를 노란 유채꽃으로 채운 가운데, 조랑말 타기 체험과 포토존을 설치해 대구에서 느끼는 '제주도의 봄'을 연출한다. 아울러, 생동감 넘치는 봄의 기운에 어울릴 법한 신나는 공연 10여 작품들이 새롭게 쏟아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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