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현장르포 동행' 3일 오후 11시40분
노숙자들은 1998년 외환 위기로 여기저기 실직자가 속출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당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 후 13년. 아직도 1천500여 명은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들에게 더해진 건 차갑고 싸늘한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그보다 더한 무관심이다. KBS1 TV 공사창립특집 '현장르포 동행-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나는 노숙인입니다' 편이 3일 오후 11시40분 방송된다.
지하철이 모두 끊기고, 야간 기차도 모두 멈춘 늦은 밤. 서울역 지하도와 대합실에는 하나 둘 빈 종이박스를 든 사람들이 모여든다. 모두가 떠난 밤. 추위를 피해 찾아드는 그들을 우리는 보통 노숙인이라고 부른다. 여기저기 술병과 욕설이 난무하고 몇 달은 자르지 않은 듯한 머리카락과 수염. 한쪽에서는 싸움이 일어나고, 저쪽에선 피를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적인 시선들은 노숙인의 일부분의 불과하다.
2008년 '현장르포 동행'에 출연했던 민반장 윤천 씨는 현재 노숙인들이 만든 해보자 모임에서 병원동행 일을 맡고 있다. 그에게는 두 가족이 있다. 집에서 따뜻한 밥을 지어놓고 기다리는 가족, 그리고 그가 따뜻한 밥을 챙겨줘야 할 길 위의 가족. 모두가 그에게는 소중하고 지켜줘야 할 사람들이다. 3년 전, 어느 소셜 네트워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매주 서울역에 모인다. 'PLUR'이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사비로 간식을 준비하고 서울역을 돌며 노숙인들을 만난다. 파란 눈의 그들에겐 서울역의 노숙인은 다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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