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지음/ 도서출판 동아시아 펴냄
삼국유사와 과학? 뭔가 조화롭지 못한 것 같지만 뜻밖에 궁합이 잘 맞다. 선조의 과학적인 사고가 현대 과학을 통해 다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칫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내용을 허구라고 증명하기도 한다. 책은 선덕여왕의 총기를 시작으로 막걸리, 포석정, 온돌, 차, 사리, 첨성대, 불국사 등 삼국유사에서 수록된 역사 속에서 과학적인 원리와 기술이 드러난 대목을 발췌해 설명한 다음 그와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보자.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는 '선덕여왕의 총기'에서 당나라 태종이 보낸 모란 그림을 본 선덕여왕이 그림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그 꽃은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일화에 대해 말한다. 그 대목에서 일연은 선덕여왕이 나라를 잘 다스릴 뿐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식견을 가졌다고 했지만 현대 과학에 의하면 선덕여왕의 말은 틀린 것이 된다. 나비가 꽃을 찾을 때는 후각이 아닌 시각으로 찾는데 꿀의 양이 노란색일 때 가장 많다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지은이는 나로호 발사 실패와 신라의 패망에 있어 비운의 장소로 알려진 포석정을 연결한다. 포석정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달라는 제사를 올린 곳이고 물에 띄운 술잔이 흘러가다가 어느 자리에서 맴도는 것은 유체역학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41쪽, 1만6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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