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由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3·1절인 1일 김천고 세심관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만세삼창 소리가 강당에 가득 울려퍼졌다.
김천고는 이날 입학식에 앞서 3·1절 기념식을 하고 참석한 학생·학부모들에게 일제에 항거하며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는 자율형 사립고로 출범한 김천고가 올해 첫 전국 단위 규모의 입학생을 맞이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뜻깊은 입학식이 되도록 머리를 짜낸 것이다. 자사고로 학사일정 등에 자율성이 보장돼 국경일인데도 불구하고 입학식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나병률 김천고 교장은 "'사립학교를 육성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라(營爲私學 涵養民族精神)'는 최송설당 여사의 건학이념을 살리기 위해 3·1절에 입학식을 가졌다"며 "올해부터 서울 등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했기 때문에 공휴일에 먼 곳에 있는 학부모들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 격려사에 나선 송설당교육재단 강석호 이사는 "3·1절에 입학식을 하는 학교는 김천고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입생들은 건학이념의 유지를 받들어 나라를 빛내는 동량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설동문 38회인 이철우 국회의원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3·1절이 어떤 날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등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입학식을 3·1절 기념식과 함께 함으로써 선열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높은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서울 신구중 출신의 여재영(16) 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김천고에서 3·1절 기념식을 하면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하는 것을 보니 학교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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