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기관장들 줄줄이 회동 "대구도 신경 좀 써주세요"

입력 2011-03-02 09:27:05

김범일 시장 오송으로 간 까닭?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달 28일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찾았다.

김 시장의 오송 방문 일정은 이미 2주전에 예정된 것이지만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이끌 대기업 유치에 연이어 실패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시장은 이날 오송의료단지내 보건의료행정타운을 찾아 국책기관장들을 만났다. 보건의료행정타운은 오송의료단지가 첫 결실을 맺은 곳. 지난해 12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보건연구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다.

김 시장은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방문 배경에 대해 "6대 국책기관장 중 4명을 만났다. '후발주자(대구)도 신경써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 시장의 이날 오송 방문은 2009년 8월 대구 신서 지구와 충북 오송지구가 의료단지로 복수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행보로 읽힌다. 오송에 입주한 6대 국책기관은 보건의료 분야 국내 주요 지원 기관으로, 대구 역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4월 대구를 방문한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식약청은 본청 소속 대구의료단지사무소 설립을 확정, 원스톱 서비스 제공과 품질관리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김 시장이 이날 오송에서 식약청장을 비롯한 4개 기관장들과 다시 상호협력을 논의함에 따라 대구의료단지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전문가들은 "오송은 이미 10년전부터 의료단지를 추진해 국책기관 및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또한 첫 단추를 잘 꿰야 오송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대구가 첨복 성공에 꼭 필요한 대기업 유치에 연이어 실패한 만큼 김 시장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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