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위기타개' 뛰어난 레오폴트 2세

입력 2011-03-01 15:43:01

리더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위기타개 능력이다. 18세기 중반 합스부르크왕가는 독일을 포함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을 통치하고 있었다. 레오폴트 2세는 1747년 이러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3남으로 태어나 본래 성직자로 양육될 작정이었으나 강요된 신학교육이 체질에 맞지 않아 결국 교회를 싫어하는 성격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왕족의 좋은 유전자를 이어받아 통치능력은 탁월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대공시절 메디치 가문이 조성한 산업과 개인자유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세금제도를 바꿔 토스카나 공국을 풍요롭게 만들었으나 교황과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1790년 형 요제프 2세가 사망한 후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됐다. 당시 유럽 왕가정치는 매우 복잡한 구도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서쪽 프랑스 대혁명의 물결을 잘 막아냈고 동쪽 러시아와 프러시아의 비협조적 태도를 영국과의 동맹과 오스만 제국과의 정전협약 등 능란한 외교수단을 발휘해 제국을 평화적으로 통치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던 중 프랑스가 라인강 서안 독일군주의 권리에 도전하면서 전쟁을 선포할 기미를 보이자 이에 대한 대책에 골몰하던 중 1792년 오늘 44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의 죽음에 많은 의문이 따르지만 역사라는 무대는 늘 그렇듯 필연보다 우연의 변수가 더 잦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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