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곤 신임 시교육청 교육국장

입력 2011-02-28 10:42:36

"소통이 우선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최대한 의견에 귀를 기울인 뒤에 입장을 조율해나가겠습니다."

이달 25일 대구시교육정보원에서 만난 방경곤(61) 신임 대구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첫마디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이번 시교육청 인사에 가장 파격적인 발탁으로 꼽히는 방 국장이지만, 그는 원칙과 화합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대구 교육 발전을 위해 모든 교육공무원들이 역량을 모을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겠다고 했다.

시교육청이 생긴 이래 첫 초등 분야 출신 교육국장이 된 방 국장. 그는 "능력은 부족한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대구 교육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교원들이 즐거워야 업무가 재미있게 되고 학생들의 학력도 올라가는 등 교육이 제대로 되는 만큼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초·중등 분야를 고루 거치며 뛰어난 업무 역량을 발휘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대구교대 졸업 후 1969년 영덕 지품초교에서 교편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초교 3곳 교장과 4곳 교육지원청, 시교육청, 교육과학연구원 등 현장과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지난해 교육정보원장에 부임한 뒤에는 전국 교육자료 전시회에서 대구가 대통령상(매곡초교 박성해 교사, 대진초교 김지연 교사)을 받은 데 이어 전국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서는 대통령상(월서초교 박해영 교사, 대명초교 최윤희 교사), 국무총리상을 휩쓸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뛰는 교사들과 연구사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지 저로선 운이 좋아 함께 칭찬을 받았을 뿐"이라며 "올해 정보원 역점 추진 시책에 공개 수업을 위한 교수 학습안 자료를 교과별로 제공하는 계획을 담았으니 후임자가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방 국장은 2004년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해 5년 만에 '엔트로피와 기-볼츠만과 최한기의 물질관 비교 연구'라는 논문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그만큼 학력 향상을 중시하지만 학생 인성 교육에도 소홀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개인은 할 수 없어도 지혜를 모으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통섭의 원리"라며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을 바탕으로 해야 아이들이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는 만큼 서로 돕고 끌어안는 과정을 익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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