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듣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엄마에게 이야기로만 듣던 1970년대는 참 낭만적인 시절이었군요." "세월에 묻히지 않는 노래."
세시봉의 방송을 지켜본 젊은이들이 트위터를 통해 보인 반응들이다. 이들이 선보인 포크 음악. 단순히 옛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노랫말과 선율을 통해 가슴 속에 '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박창근 씨는 요즘 댄수 가수들이 비쥬얼, 현란한 퍼포먼스 등과 감각적인 가사에 중점을 둔다면, 포크는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가 음악에 빠져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91학번인 그가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한창 민중가요를 부르는 노래패 활동이 왕성했던 시절. 그는 "가사를 접하고는 '시원하다'는 느낌과 함께 감동의 눈물이 솟구치기도 했다"며 "정기춘 선생님의 가사는 예술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또 하나는 '울림'이다. 다양한 악기와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그이지만 기본적인 음악 토대는 '포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변치 않는 떨림 때문이다.
김동식 씨는 통기타의 매력을 "늘 한결같이 변치 않는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했다. 20년을 노래했지만 기교의 세련됨에 차이가 생겼을 뿐 그 기본적인 소리에는 변함이 없어 세월이 지나도 늘 처음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씹는 맛이 있는 가사도 젊은이들의 가슴을 파고드는데 큰 몫을 한 요소다. 동식 씨는 "시어를 쓰거나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도, 가감없이 자신의 마음을 담백하게 써 내려간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래를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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