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대로가 각종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필두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각종 공사 때문에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낮 시간에도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그냥 참고 넘기는 것도 한두 번이지 10년 넘게 각종 공사를 반복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준다는 것은 시민을 골탕 먹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달구벌대로는 대구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간선도로다. 특히 수성교~범어네거리 구간은 대구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런데도 각종 공사가 집중되고 반복되면서 오가기가 짜증이 날 정도로 심각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7년을 끈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자 범어네거리 지하도 공사, 클린로드 공사, 오수관로 공사 등으로 인해 말짱한 도로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짧아야 1년, 길게는 무려 3년씩이나 걸리는 공사가 이어지면서 최근 5년간 달구벌대로가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한 것이다.
행정은 대시민 서비스의 기본이다. 공사를 하더라도 사전에 일정을 조정하는 등 시민 불편과 혼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공사라는 명분만 내세우고 시민 불편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이는 주먹구구식 행정에 불과하다. 무조건 도로를 막고 파헤치는 일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당국은 그동안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공사 시행 주체가 다르고 예산 배정 기간이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과연 사전에 치밀하게 공사를 계획하고 서로 조율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노력도 없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해명만 되풀이하는 것은 행정력 부재를 자인하는 꼴이다. 더 이상 시민을 무시하는 구시대적인 행정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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