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투수연습실이다.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20여 차례 전지훈련을 했지만, 그동안 투수연습실을 찾을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감독이 된 후 그의 발걸음은 자꾸 투수연습실로 향한다. 유격수로 선수생활을 하고 수비코치를 한 류 감독에게 투수 운용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투수들의 몸 상태는 오치아이, 김태한 코치로부터 매일 보고받고 있지만 직접 봐야 덜 불안해진다"는 류 감독은 불펜 투구를 지켜보다 타석에 들어가서 직접 투수들의 구위를 점검하기도 한다.
특히 류 감독은 재활 3인방으로 불리는 오승환(29)·윤성환(30)·권오준(31)의 구위를 각별히 지켜본다.
2006년 아시아신기록인 47세이브 달성 뒤 2년 연속 4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2008년에도 3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과 2009년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거머쥔 윤성환, 2006년 홀드왕에 오르며 삼성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던 권오준은 삼성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수술과 부상 등으로 이름값을 못한 이들은 '말' 대신 '땀'으로 명예회복을 외치고 있다.
오승환은 "무조건 잘해야 한다"면서 "공을 던질 때 아프지 않다. 일단 직구가 살아나야 한다. 슬라이더에 투심 패스트볼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오승환은 두 차례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에 등판, 실전감각을 익혔다. 최고구속은 146㎞까지 끌어올렸다.
22일 오승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삼성 선동열 운영위원은 "투구 밸런스가 다소 흔들리지만 많이 좋아졌다. 시즌 때까지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활약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윤성환도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힘찬 부활의 투구를 하고 있다. 윤성환은 "바꾼 건 없다. 새 구종을 익히기보다 기존 구종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권오준은 "계획했던 대로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을 던져도 아프지 않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이다"고 했다. 하체를 충분히 활용한 투구로 볼 끝이 살아있다는 평가 속에 권오준은 "마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하겠다. 재기 여부도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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