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 활주로도 달라" vs "대체부지부터 먼저"…활용방안 토론회
대구 남구 캠프워커 내 H-805 헬기장(2만9천636㎡)과 동편 활주로 부지(4만7천217㎡) 반환작업이 대구시와 남구청, 미군 측 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와 남구청은 헬기장, 동편 활주로와 함께 서편 활주로(약 2만7천㎡)까지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군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남구청은 24일 'H-805 헬기장 반환 부지 활용'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반환 이후 활용방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실제 반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남구청에 따르면 2009년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에서 연합토지관리계획(LLP) 수정안이 승인되면서 H-805 헬기장과 동편 활주로 부지에 대한 반환이 최종 확정됐지만 서편 활주로는 제외됐다.
2009년 이후 미군 측과 헬기장 및 동편 활주로 부지 반환 협상을 하고 있는 시와 남구청은 3차 순환선을 차질 없이 완공하려면 동편뿐만 아니라 서편 활주로까지 1.4㎞를 모두 반환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군 측은 LLP에 서편 활주로 부지는 포함되지 않은 점을 내세워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편 활주로 부지만큼 대체 부지를 주면 고려해 보겠다. 최근 군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캠프워커로 이주한 탓에 부지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임병헌 남구청장은"국방부가 미군 측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서편 활주로 부지를 이번에 받지 못하면 언제 반환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은 24일 헬기장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백운수 미래E&D 대표이사는 ▷주거 및 상업시설 ▷공원 및 복지센터 ▷공원 등으로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조재구 남구의회 의원은 "헬기장은 역사성을 가미한 생태·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했고, 이대현 매일신문 부장은 "지역주민들의 애환을 달랠 수 있는 문화와 복지가 함께하는 시민 휴식레저 공간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대표 차태봉 씨는 "대형 유통 단지를 비롯해 아파트, 문화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면 좋겠다. 그래야만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과 침체된 남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규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헬기장은 실현가능성과 파급 효과, 주민 숙원성을 고려할 때 공원과 도서관, 복지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형철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다문화 존을 건립해 미군을 비롯한 2만6천여 외국인과 대구시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주민 강병호 씨는 "미군기지 옆에서만 45년을 살았는데, 헬기소리 때문에 귀가 잘 안 들린다"며 "헬기장에는 남구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복지관이 많이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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