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게 뭐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 선다. 다양한 기암괴석과 남근석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대구시 동구 백안삼거리 북지장사 가는 길 어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아래 위치한 '돌 그리고'엔 3천200여 종의 기암괴석들이 널려 있다. 이 돌들은 채희복(67) 대표의 14년 돌 수집, 수석사랑의 결실이다.
돌 공원 맞은편에서는 시인의 필체를 본떠 조각한 돌 작품 36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현대시 육필공원'으로 이름 붙여진 이 마당은 대구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채 대표는 1997년 덕유산 산행 중 농수용 댐에 잠긴 기암괴석에 매료되어 돌 수집을 시작했다. 자연과 풍광이 어우러진 돌을 가리키며 '팔공산과 나를 지켜주는 사단병력'이라고 말한다.
전국을 헤집고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돌이 발견되면 그곳 마을 사람이나 소유주에게 온갖 정성을 다 쏟는다. 인간적으로 친해져서 가져가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의 수집 비결이란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그를'돌 아저씨'라고 부른다.
"자연석만 이렇게 많이 모아놓은 곳은 전국에서도 드물걸요. 돌의 표정을 본 적이 있나요. 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과 느낌이 달라지는 팔색조라고 할까요."
돌 자랑에 여념이 없는 채 대표의 꿈은 돌박물관 건립이다. 상수도보호구역 규제와 경제적 현실로 사정이 여의치만은 않다. 돌을 자식처럼 아끼는 그지만 몇 개 판매한 적이 있다. 이내 후회하고는 다시는 팔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좋은 돌을 다 팔아 버리면 박물관 건립이 차질을 빚기 때문.
그는 또 팔공산 일대를 역사를 재조명하는 팔공산 누리길과 둘레길을 찾는데도 여념이 없다. 문화예술과 팔공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돌 아저씨의 작은 바람이 앞으로 팔공산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기대가 된다.
글·사진 신희숙 시민기자 sinhs0301@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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