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원…의료봉사·복지사업 60년, 지역과 함께

입력 2011-02-25 07:51:08

1952년 개원한 곽병원은 약 60년간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2년 개원한 곽병원은 약 60년간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곽병원은 지난 1952년 개원 이래 의료봉사사업은 물론 다양한 복지사업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사회봉사의 시작은 2002년 고인이 된 곽예순 곽병원 창업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곽예순 박사는 1952년 곽외과 의원을 개원하며 극빈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검진과 진료를 시작했다.

의료봉사만이 아니다. 1970년대 실시된 국가 차원의 새마을운동에 앞서 이미 1964년 '운경새마을사업회'를 발족했다. 고향 청도에 전기 및 상수도 설치, 마을 공동창고 및 노인회관과 저온창고 건립, 청도농기구박물관 건립, 도로 포장, 유실수 보급 등 실질적인 봉사 사업을 벌였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우연한 기회에 이 고장의 발전상을 보고 힘을 얻어 전국적인 새마을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러한 곽병원의 사회봉사사업은 1979년부터 체계화, 본격화된다. 운경새마을사업회를 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이어서 곽병원을 재단에 출연하면서 대구경북 전지역으로 봉사활동이 확대됐다. 1997년엔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구 중구 대봉동에 '운경학숙'을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 30명을 무료 입소시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찾아 오늘에 되살리는 충효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1970년 대구시 동구에 망우당공원을 조성했고, 1998년 4월 공원 내에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나라를 구한 영남지역 315분 충의사(忠義士)들의 위패를 봉안하는 '임란호국 영남충의단'을 세웠고, 2006년 '충의단 기념관'도 건립했다. 시민의식 개혁운동에도 앞장섰다. 1980년대 이래 '남의 말 좋게 하자'는 운동을 JC와 함께 추진했고, 1980년부터 시작한 '반찬 남기지 않기 운동'은 사회운동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곽병원의 봉사정신은 후대로 이어지고 있다. 곽동협 현 원장은 정신대 할머니들의 평생 무료진료 등 지원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대구경북여성연합의 '제1회 여성권익디딤돌상'을 받았고, '2004 밝은 사회를 위한 범죄 예방 한마음대회'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또 의료와 사회봉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0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으로부터 'Gold Medal For Korea'를 수상했으며 2009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IBC로부터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월 1일을 '환자의 날'로 선포하고 병원 이용자들에게 무료 검진 및 건강 상담을 하는가 하면 입원 환자들에겐 특식을 제공,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회봉사활동뿐 아니라 의술도 전국에서 손꼽힌다. 2006년 맹장(중추절제) 수술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곽동협 곽병원 원장은 "곽병원의 장점이자 재산은 59년에 걸친 사회봉사 및 문화 사업 등을 통해 구축된 신뢰이며, 최고의 의료서비스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의료 환경의 악화로 말미암아 과거와 같은 여러 분야의 봉사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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