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파고 덮고…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입력 2011-02-24 10:39:17

달구벌대로 범어네거리∼수성교 …편도 5차로중 2개차로 막아 종일 밀려

23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교 구간의 오수관로 신설 공사로 차량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3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교 구간의 오수관로 신설 공사로 차량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달구벌대로는 하루 종일 러시아워입니다. 7년을 끈 도시철도 2호선 공사만 끝나면 차량 막힘에서 벗어날 줄 알았는데 늘 공사가 진행돼 통과하기가 힘들어요."

대구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달리는 달구벌대로에 최근 10여년 동안 크고 작은 공사가 반복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범어네거리와 수성교간 달구벌대로가 돌아서면 도로를 파헤치고 덮느라 늘 주차장이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최경진(40·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씨는 "달구벌대로에서 공사가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최 씨에 따르면 오후 3~5시 사이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교 방향이나 퇴근 시각 범어네거리 방향으로의 차량정체가 심각하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반월당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까지 양방향 모두 20~30분 걸리는 경우가 잦다는 것.

23일 대구시와 수성구청에 따르면 1997년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4년 동안 수성교~범어네거리 구간에 공사가 없었던 기간은 3년뿐이었다.

2004년 12월 31일 2호선이 완공된 뒤 3년가량은 공사가 없었지만 2006년 11월 6일부터 2009년 12월 14일까지 3년여간 2호선 범어역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를 연결하는 지하도(361m) 공사가 있었다. 당시 공사로 한 개 차로가 막히는 바람에 시민들은 출·퇴근 때 큰 불편을 겪었다.

2009년 6월 23일부터는 만촌네거리~감삼네거리 구간의 클린로드 공사가 이어졌다. 1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사는 1년 여 공사기간 동안 양방향 한 개 차로씩 막았다. 클린로드 공사가 끝나자 수성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수성교~범어네거리 구간의 오수관로 신설 공사를 하고 있다. 올해 11월 준공예정인 이 공사로 편도 5차로 중 가장자리 2개 차로가 막혀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주부 류수영(35) 씨는 "대낮에도 범어네거리와 대구은행 본점 사이 달구벌대로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왜 공사를 하고, 언제쯤 공사가 끝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고 투덜댔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오수관로 신설 공사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나 4차로 구간은 야간작업을 해 교통체증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공사 주체가 다르고 예산 배정 기간이 달라 동시에 착공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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