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작년 2천여명 늘어나 "경기회복·백호때 영향"
대구경북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2009년에 비해 각각 1천여 명 이상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신생아 수가 2만5천여 명이 늘어 지난해 출생아는 46만9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 증가는 다자녀 갖기 운동 등 지속적인 출산 장려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경제 위기가 다소 해소되면서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합계 출산율도 1.22명으로 2009년보다 0.07명 증가했지만, 결혼이 늦어지면서 첫째아 출산연령이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0년 출생·사망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출생아 수는 2만500명, 경북은 2만3천700명으로 2009년에 비해 각각 1천100명, 1천300명가량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이는 감소 추세를 보이던 최근 몇 년간의 추이와 다른 양상이다.
대구경북 출생아 수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대구의 경우 지난 2007년 2만2천여 명에서 2008년 2만600명, 2009년에는 1만9천400명 선까지 떨어지는 등 3년 동안 감소세를 이어왔다. 경북도 3년 내리 출생아 수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출산을 미뤘던 부부들이 경기가 풀리면서 출산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지난해가 백호띠였다는 문화적 요인과 출산 장려 정책도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출산 순위별로 첫째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50.3%로 2009년보다 1.8%포인트 줄었지만, 둘째아의 경우 39%로 0.5%포인트 늘었고, 셋째아 이상은 10.7%로 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선택적 출산에 따른 출생아 수 증가로 풀이되고 있다.
산모의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여성인구 1천 명당 출생아)이 79.8명으로 0.6명 떨어졌지만,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이 112.7명으로 11.9명 증가해 30대 초반의 출산이 평균치로 자리 잡았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31.28세로 2009년보다 0.31세 올랐다. 10년 전인 2000년에 비하면 2.26세 오른 것이다. 첫째아이 출산 시 산모 평균연령은 30.09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었다. 둘째아이, 셋째아이 출산 연령도 각각 32세, 34.03세로 0.2세, 0.13세 상승했다.
한편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2000년 110.2에서 지난해 106.7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남자아이가 6명 더 태어난 셈이다.
다만 셋째아이 이상 출생성비에서는 110.9로 나타났다. 2000년 144.2에서 2007년 120 이하로 떨어진 뒤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아이를 셋 이상 낳을 경우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크게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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