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보선 연대 "총론 한마음, 각론 제각각"

입력 2011-02-23 10:11:20

민주당 등 야권이 4·27 재보선을 앞두고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한 연대에 합의했다. 그러나 각 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향후 공천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손학규·민주노동당 이정희·진보신당 조승수·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 4당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합 공천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협상 책임자들이 모이는 실무 협상은 이번 주 내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재보선 전체 지역에서 전면적 연대를 성사시킨 탄력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선거 연합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기존에 강조해왔던 '통큰 양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눈앞의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국민을 향해서 큰 걸음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야당 대표들도 "반드시 연대해야 한다"며 동의했지만, 실제 속내는 제각각이어서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전남 순천에서 민노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고, 국민참여당은 '김해을'에서 친노 측 인사인 이봉수 예비후보를 내세우기를 바라고 있지만 민주당의 양보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들 지역을 모두 양보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은데다 텃밭인 순천을 양보하는 데 대한 호남 의원들의 반발도 크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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