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금호강 상류에 경북 매몰지 90%…하천 오염 우려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허술하게 조성돼 곳곳에서 지반이 내려앉거나 침출수가 배관을 타고 밖으로 흘러나오는 등 경북 지자체마다 매몰지 보완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낙동강 상류인 안동·예천과 영주·봉화, 금호강 최상류인 영천 등 5개 지역 매몰지가 경북 전체의 90%가량에 달해 침출수 유출로 인한 하천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일 현재 구제역 가축매몰은 안동이 615곳 14만4천855마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영주 122곳 6만6천480마리, 예천 105곳 3만3천705마리 등 순이다.
이 가운데 안동은 지난달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합동으로 조사한 37곳에다 추가로 8곳이 매몰지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제역 발생 당시 침출수 문제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매몰지를 조성하면서 지난달부터 가축 사체가 분해하면서 구덩이 공극화(空隙化) 현상에 따른 지반침하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로인해 매몰지를 덮은 수십여t의 흙이 내려앉으면서 침출수가 배관을 타고 흘러나온 바람에 안동시가 지난달 일직면 굴곡리 매몰지에 15t 트럭 50대 분량의 흙을 다시 채우기도 했다.
영천지역의 경우 고경면 석계·청정리, 임고면 삼매리, 청통면 신원리, 화남면 금호리 등 매몰지 7곳이 붕괴 위험, 하천 식수원 오염, 우수 집수구역 등지로 인해 옹벽 설치, 배수로 및 차단시설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돼지 6천900여 마리를 4곳에 매몰한 임고면 삼매리 한 매몰지 옆에는 21일 현재 침출수가 흘러나와 2차 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영주지역도 매몰지가 하천변이나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어 매몰지를 보완하거나 정비해야 할 곳이 지금까지 45곳으로 조사됐고, 봉화는 5곳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몰지 붕괴나 하천오염 등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높자, 해당 지자체마다 정비공사, 침출수 처리 등에 고심하고 있다.
안동시는 침출수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해 차수벽을 설치하거나 우수가 매몰지에 들어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설치하고 있으며, 산비탈 사면을 보강하기 위해 구조물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영주, 봉화, 영천 등 지자체들도 침출수 제거작업과 복토, 비닐덮기, 저수탱크 설치, 배수로 작업 등 정비공사에 나섰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영주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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