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타디움 공사 스톱…건설노조 임금체불 태업

입력 2011-02-21 10:51:22

8월 세계육상 차질 우려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가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 지하공간 개발 시공업체의 임금체불에 반발, 21일 오후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22일부터 부분태업에 들어가기로 해 8월 예정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하공간 개발 시공사인 서희건설과 대구시를 상대로 임금체불을 해결해 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우리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지만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침해되고 있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곳은 12개 하도급업체의 상시근로자 30명과 일용직 근로자 등 하루 50~1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체불임금은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수십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이 하도급업체에 어음형태로 공사비를 지급하는 바람에 지난해 12월에만 13억여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매달 비슷한 규모의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서희건설은 2009년 초부터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 터의 지하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현재 골조공사만 70% 이뤄진 상태다. 이 공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완료될 계획이지만 노조의 부분태업이 장기화하면 육상선수권대회 개최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정래 대구경북건설노조 사무국장은 "임금체불 사태는 공사 발주기관인 대구시가 직접 나서야 해결된다"며 "임금체불이 해소될 때까지 부분태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통상 건설현장에서는 1개월 정도 늦춰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에서 임금 지급을 1개월 정도 미룬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골조 등 외장공사가 끝나기 때문에 골조공사를 맡은 근로자들이 공사 끝나기 전에 임금 받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빨리 지급하도록 독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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