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긍정·부정 평가 엇갈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상반기 중에는 종결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지도부 일부와 중앙 언론이 제기한 '신공항 무용론' '김해공항 확장' 등 "신공항 안 한다"는 논란은 숙지게 돼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3월 약속한 입지 평가가 몇 개월 밀리면서 지역 갈등과 TK 대 PK 정치권 확전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는 부정적 입장이 동시에 나왔다.
일단 동남권 신공항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밀양이든, 가덕도든 "하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다.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그동안 장관 선에서 발표를 한다 안 한다고 해 신뢰성이나 발언의 무게감에 있어 갸우뚱한 것이 사실인데 대통령이 '상반기 중 결론 내겠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틀림없는 것 아니겠냐"며 "최고 결정권자가 한 말이니 법절차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니 괜찮다는 것이다.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원래 정부가 3월에 발표하기로 한 것은 입지 선정이 아니라 어떤 항목으로 평가할지 정하는 입지 평가 발표였다"며 "신공항이 필요 없다는 논란을 이 대통령이 종식시켰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는 부산이 제기하고 있는 '가덕도 3가지 비교우위'에 대해 면밀한 '밀양 우위'를 가다듬는 일"이 우선이라면서 부산이 밀양 신공항에 대해 주장하는 ▷토사 채취 등 환경문제 ▷24시간 운영이 불가능 ▷가덕도보다 많은 공사비 투입 등에 대한 반박 논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월 입지 평가 발표 뒤 곧바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3월 입지 평가를 끝내면 점수를 합산해 곧바로 입지를 선정해야지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또 몇 개월 연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고, 조원진 의원(달서병)은 "이 대통령의 발표 연기로 지역 간, 정치권 간 홍역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정부가 약속한 대로 3월 중에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만에 하나 절차에 준비상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연장기한 내에 결정 발표를 했으면 한다"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문제의 해결보다는 지역의 갈등과 대립,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자중해 달라"는 요청 때문인지 21일 신공항에 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 정희수 당 사무1부총장(경북 영천)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공항 관련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 않았고, 비공개 회의에서도 신공항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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