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문화+휴식' 한번에 해결, 복합공간 "多 모였네"

입력 2011-02-19 07:16:05

백화점내 북카페 대구 첫선…'PC방+노래방+오락실' 한방에

복합공간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4층에 들어선 북카페
복합공간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4층에 들어선 북카페 '해맑은 문고+'는 휴식과 교양이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복합공간이 요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건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토털 콤플렉스 빌딩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한곳에서 여러 욕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공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각종 서비스 업체들과 공항, 역사 등 공공건물에서도 한곳에서 통신 및 문화, 휴식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들을 개설하고 있다. 오피스 공간도 이런 복합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쉽게 이해하면 휴식에 필요한 주거 공간과 통신 및 각종 사무기기를 비치하고 있는 사무 공간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이다. 그 구분은 아주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집안을 이런 복합공간 개념으로 바꾼 이들도 있다. 거실에 TV를 놓지 않으며, 가족들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한쪽 벽면에는 책을 꽂아놓을 수 있는 서가를 만들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6인용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한다. 벤치형 의자도 곳곳에 놓아, 거실은 필요에 따라 서재나 오피스 겸 다이닝룸의 역할을 하는 복합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백화점 내 북카페

대구의 백화점 중 최초로 서점과 카페를 묶은 복합공간인 북카페, '해맑은 문고+'가 지난달 말 대백프라자 4층에 문을 열었다. 330㎡ 규모다. 대백프라자가 증축 건물 4층에 '휴식'과 '교양'을 동시에 충족시킬 공간으로 북카페를 염두에 두고, 어린이 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대성 대표에게 이 사업을 제안해 성사시킨 것.

'해맑은 문고+'는 개업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대백프라자의 좋은 쉼터이자 서점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쇼핑 온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아내와 함께 가끔 대백프라자를 찾는다는 전 씨름선수(천하장사) 김정필(38) 씨도 "아내가 쇼핑하는 시간에 자녀들과 서점에 있으면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고, 자녀들은 어린이 코너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어 좋다"며 "이런 복합공간 북카페가 생겨서 반갑다"고 말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좋은 장소나 음식점, 커피 전문점 등을 돌아다니며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블로그에 '해맑은 문고+'는 대구에서 전망 좋은 복합공간으로 앞다퉈 소개되고 있다.

'해맑은 문고+' 이성윤(38) 점장은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이곳에서 책을 보며 쉬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며 "지역의 대표적 백화점에 이런 북카페가 생긴 것은 여러 가지로 큰 행운"이라고 소개했다. 대백프라자 황우교 부점장도 "애초부터 이 공간을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1+1' '1+1+1' 등의 복합공간

복합공간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사이버 멀티 스테이션'은'PC방+노래방+오락실'이다. 내부 공간도 컴퓨터와 오락기계, 노래방 시설이 적절하게 나뉘어 있다. 이와 더불어 '비디오대여점+도서대여점'이라거나 '편의점+문구점' 등 '1+1' 형태의 복합가게, 세 개의 아이템을 함께 묶은 '1+1+1' 형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구 동촌유원지 구름다리 인근에 '칸타빌레'(Cantabile)라는 복합공간 개념의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에는 되지 않는 것이 없다. 레스토랑 바로 옆에 갤러리가 있으며, 연주를 할 수 있는 공연장도 내부에 설치돼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밖에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야외 공연장도 있다. 또 족구장 2개 면이 설치돼 있어 직장 회식이나 각종 모임 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칸타빌레' 이후형 대표는 "앞으로 동촌유원지가 대구시민의 문화공간이자 좋은 쉼터로 거듭날 것"이라며 "특히 구름다리가 새로 건설되는 등 이곳 일대는 수백억원이 투자돼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도 '1+1+1' 복합서비스가 등장했다. 대구 만경관(MMC) VIP상영관 미소(美所)는 세 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약속시간보다 먼저 온 사람은 전용선이 깔린 특별 공간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 게임도 한다. 일곱 커플(14명)만 들어갈 수 있는 푹신한 특별 좌석에는 맥주, 주스 등 음료를 즐기며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이후에는 카페에서 고급 커피를 마시거나 잡지를 보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평일 1만5천원, 주말 1만8천원.

이곳을 찾은 20대 커플은 "카페에서 1시간 동안 차를 마시고 인터넷을 2시간 즐기고, 영화를 2시간 봤다. 여러 곳을 다닐 필요가 없어 시간이나 금전적으로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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