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식 지음/청아출판사 펴냄
예술작품을 이루는 근본인 '형태'를 동양과 서양, 원근법, 죽음, 진화, 기하학, 미술, 디자인, 조형 등 9개의 키워드로 분석한 책이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지은이는 세상의 형태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근원적 차이를 설명한다. 예술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의 작품은 왜 그러한 형태로 나타나는지, 그것이 왜 당대 사람들에게 중요했는지를 통해 예술과 인간의 본질을 살펴보는 것이다.
동양의 건축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방적 형태였다면 서양의 건축은 자연과의 구획이 명확한 폐쇄적 구조였다. 서양에서 건축은 건축이고 자연은 자연이었다. 그러나 동양에서 자연과 집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채 상호 유기적이며 보완적인 관계였다. 그림도 서양에서는 화면을 채움으로써 완성했고, 동양에서는 채움과 비움의 경계가 모호하며 여백의 미학을 추구했다. 또 서양음악이 몇 개의 선율이 서로 다른 음과 리듬을 담아내는 다성 음악이라면, 동양음악은 거의 모든 선율이 동일한 리듬으로 연주되는 단선음악이다. 대학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가르치는 지은이는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앞서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학문과 기술이 자연을 예술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며 "사물과 존재의 본성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279쪽, 1만3천500원.
조두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