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발 구제역 원인을 두고 정부와 민주당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안동지역에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귀추를 지켜보고 있다. 자칫 민주당이 주장하는 구제역 국정조사요구를 편들 수도 있다는 정치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안동)은 이와 관련,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안동의 축산농이 베트남에 갔다오기 전인 10월 말에 이미 구제역이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다"면서도 "잘못 대응하면 국가 전체 방역시스템의 문제로 확대될 수도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줄 것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15일 정부가 지난해 4월 인천 강화,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짜맞췄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전날 자신이 내놓은 의혹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안동발 구제역의 바이러스가 홍콩, 러시아와 일치성이 가장 높으나 베트남의 2009년 바이러스와도 일치율이 높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가 밝힌 강화 바이러스와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두 바이러스가 홍콩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06%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수의과학검역원이 안동 구제역의 유입경로를 베트남으로 밝힌 데 대해 "축산농이 국외 방문한 곳에 맞춰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짜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구제역 바이러스의 토착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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