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이색 졸업식이 열렸다.
15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가창초등학교. 전교생이 60명인 이 학교는 졸업생 10명을 위한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식이 시작되자 대형 비디오 모니터가 켜졌다. 10명의 졸업생들이 장기자랑을 하며 웃는 모습, 선생님에게 혼쭐나는 장면 등 6년 동안의 활동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 한 가족처럼 지내온 선생님들이 등장해 "중학교에 가서도 씩씩하고 공부 잘하고 효도하라"는 졸업 축하 메시지를 낭독하자,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졸업생들은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글을, 학부모들은 축하의 글을 서로 주고 받았고, 졸업생들이 부모님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 행사도 곁들여졌다. 장학금과 선물도 듬뿍 안겼다. 졸업생 10명이 평균 상장 3개 이상, 장학금도 1인당 45만원씩을 받았다.
졸업생들은 후배와 선생님에게 '그동안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채 축하객들이 만든 꽃길을 따라 퇴장하면서 졸업식을 마쳤다. 졸업생 구현정 양과 여승태 군은 "학생 수가 적어서 선생님들이 마치 엄마, 아빠, 누나와 형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졸업을 하고 나가면 오랫동안 학교 생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창초등학교 이두련 교장은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주인공이 된 졸업식으로 시골 특유의 정감이 묻어 났다"며 "졸업생들이 앞으로 국가의 동량으로 자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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