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생한 KTX 탈선 사고는 부실한 관리와 엉터리 보고, 원칙을 무시하고 대충대충 넘기는 적당주의가 빚은 인재였음이 밝혀졌다. 코레일이 14일 발표한 KTX 탈선 원인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고속열차를 정비'보수하면서도 작은 부분이라고 무시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코레일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선로전환기의 낡은 케이블을 교체하면서 너트 하나를 채우지 않은 것이 발단이라고 한다. 용역업체가 선로전환기 케이블을 교체한 후 계속 오류 사인이 발생했는데 현장에 간 코레일 수리반이 너트가 빠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선로전환기를 직진만 가능하도록 임시 조치했다. 관제센터에 "직진만 가능하도록 해놓았다"는 중대한 사항은 통보하지 않고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며 엉터리 보고를 한 것이다. 관제센터 또한 에러 사인이 계속 났음에도 열차를 멈춘 후 점검하지 않고 강행하면서 결국 사고를 불렀다.
문제가 된 KTX-산천은 운행 개시 1년 남짓한 기간에 모두 15건의 차량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호 장치 장애나 동력 전달 장치 고장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번 탈선 사고도 크게 보면 이런 문제점들이 누적된 결과인 것이다.
비단 이번 사고뿐 아니라 모든 대형 사고는 이처럼 사소한 부분에서 비롯된다. 기본을 소홀히 함으로써 화를 부르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스템을 보수'정비하는 이들의 안이한 의식과 일 처리는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작은 부분이라고 대충대충 넘길 경우 회복하기 힘든 재앙을 자초한다는 점을 코레일 측은 깊이 새기고 더욱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