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소고기값 크게 올라… 학교마다 식단 마련 골치
구제역 파동이 학생 급식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돼지·소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학교마다 식단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가 하면 각급 학교는 3월 새 학기에 맞춰 급식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학교 급식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제역 파동 전에는 일주일에 4, 5차례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로 만든 국, 볶음, 돈가스, 튀김류 반찬을 식단에 올렸지만 최근에는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생선과 야채로 식단을 바꾸고 있다는 것.
한 초교 관계자는 "학교 급식에서는 되도록 수입산을 쓰지 않기 때문에 국내산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아 식단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급식비를 올리거나 대체 식단을 짜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대구지역 급식비는 초교는 평균 한 끼당 1천600원, 중학교 2천500원, 고교 2천600원 선으로 학교운영위원회가 가격을 정하고 있다.
문경의 모 초등학교 영양교사인 이모(41·여) 씨는 "현재 급식비로는 반찬값을 맞출 수 없고, 생선 등으로 고기를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급식의 질을 유지하려면 급식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육업계에 따르면 급식용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구제역 전보다 20~30%나 올랐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급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앞다리(100g)의 도매가격은 830원. 하지만 2월 현재 앞다리 가격은 1천60원으로 27% 올랐다. 또 가장 저렴한 뒷다리(100g)도 530원에서 660원으로 24% 올랐고 장조림 등에 쓰이는 사태(100g) 부위도 15% 오른 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에 따른 고기값 인상 등으로 실제 학교 급식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각급 학교 영양사, 영양교사를 소집해 협의회를 열어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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