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신임 미술단체장 새해 각오] 현대미술가협 정태경 회장

입력 2011-02-15 07:28:34

"공원·레스토랑·병원 공간 활용 현대미술 저변 확대 앞장"

"대구의 현대미술은 과도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요."

지난달 말 제8대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대구현미협) 회장에 당선된 화가 정태경(56) 씨는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창립 12주년을 맞는 대구현미협은 회원이 3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젊은 작가들이 한층 많아진 지금, 대구현미협을 짊어지는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대구현미협 회원들은 50대 이후 작가들과 젊은 작가들로 양분된다. 한창 왕성한 활동을 펼쳐야 할 30대 중반부터 40대 사이의 회원들이 저마다 생계를 위해 미술 현장을 떠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립미술관의 개관, 이우환미술관을 통한 현대미술의 저변 확대, 창작발전소 등이 만들어지면 작가들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나갈 장이 마련된다는 것.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은 많지만 시스템이 부족하니 어려움을 겪습니다. 계기만 있으면 충분히 미술 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은 기존 예술에 대한 도전과 실험, 창의성이 기본 정신이다. 정 회장은 대구현미협도 이러한 현대미술의 정신에 천착해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가창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공원이나 레스토랑, 병원 등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인들에게 현대미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구현미협 조직이 커지면서 세대 간 단절이 생겼다. 오랫동안 미술 현장을 지킨 정 회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세대를 아우르면서 회원 간의 소통을 주도하는 일이다.

"대구는 경제가 어려워도 예술적 저력은 대단한 곳입니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대구가 예술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최세정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