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대구경북… 눈덩이 재산피해

입력 2011-02-14 10:55:51

대구 4.9cm·울진 85cm…경북만 30억 손실

대구에 큰 눈이 내린 14일 오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에 큰 눈이 내린 14일 오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4일 새벽 대구와 경북 동해안과 남부내륙에 폭설이 내려 일부지역에선 교통망이 마비되고 출근길 교통대란을 빚는 등 대구경북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경북 동해안은 최고 1m에 육박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대구기상대는 동해안 경우 최대 5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눈은 이날 새벽 4시 20분쯤부터 내리기 시작했으며, 오전 9시 현재 대구 4.9cm, 경산 6.2cm, 영천 6.5cm, 포항과 경주가 각각 9cm, 울진 2cm, 안동 0.4cm, 구미 0.3cm 등을 기록했다. 11, 12일 56.1cm의 눈이 내린 울진은 이번 눈으로 피해가 더욱 심할 전망이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오전 7시 대구와 영천, 청도, 경산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고, 대설특보가 내린 지역은 대구경북 10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대구기상대는 앞으로 대구를 비롯한 경북 남부내륙은 3~7cm가 더 내리고, 동해안은 10~30cm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역에 따라 50cm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눈은 경북 북부지역보다 동해안과 남부내륙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갑작스런 폭설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대구시와 각 구청 등 행정기관은 이날 새벽부터 제설 작업에 공무원을 투입했지만 출근길 교통 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1, 12일 오후까지 울진지역에 최고 1m에 육박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시내 도로교통이 완전 마비된 것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수십동이 무너지고 선박이 침몰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게다가 울진, 영덕, 포항, 울릉 등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14일 하룻동안 평균 10~30cm, 최대 50cm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눈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영덕과 포항지역은 12일까지 각각 41.7cm, 13.5cm의 눈이 내려 별 피해는 없었으나, 포항의 경우 14일 오전 현재 4.5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또다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오천읍 지역과 포항IC~신항만, 철강공단 등 주요 위험지역 18곳에서 집중적인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폭설로 인해 평해초교 등 울진 4개 초교와 포항남부초교 등 포항 10개 초교는 14일 하룻동안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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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은 11일 새벽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 평균 85.2cm의 눈이 내려 1971년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12일 하루만에 60cm의 눈이 내린 울진군 서면은 이틀동안 97cm의 최고 적설량을 보였다.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울진 바닷가와 도로, 농가 비닐하우스 등에 피해가 속출했다. 12일 울진읍 현내항에 정박중이던 소규모 어선 3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다. 또 비닐하우스 52개 농가 61개동, 민물고기센터 다목적 생산동과 파프리카 단지 16개동이 붕괴하고, 축사와 농가담장, 건물 지붕 등 9개 곳이 허물어졌다.

울진군 시내버스와 택시는 폭설로 운행하지 못했고, 기성면 사동리 등 일부 산간마을은 고갯길이 막히면서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경북지역에는 14일 오전 현재 폭설로 인해 30억5천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진 민물고기연구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5억9천100만원,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 사유시설에서 24억6천7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강원도 동해안에도 11, 12일 1m 이상의 기록적인 눈이 내린데 이어 14일에도 대설이 예보돼는 등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고 있다.

사회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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