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화장품'와인'쌀…별별 냉장고 다 있네
와인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쌀 냉장고, 의류 냉장고….
냉장고가 진화하고 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냉장고 하나만 있으면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점차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많은 식품을 구입해 보관하는 생활패턴이 보편화되면서 김치 냉장고, 쌀 냉장고 등 다양한 냉장고들이 필수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생활이 윤택해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개성시대에 접어들면서 와인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등이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 봤다.
◆의류냉장고 '스타일러'
옷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우리는 장롱 속에 보관한 옷에서 나프탈렌에 배인 퀴퀴한 냄새를 지울 수 없다. 스트레스에 지친 샐러리맨들은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냄새가 옷 가득 배여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가정용 의류관리기가 나왔다. '트롬 스타일러'란 의류관리기는 양복, 블라우스, 니트 등 한 번 입고 세탁하기에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 옷처럼 입도록 해 준다.
LG전자에서 나온 이 의류관리기는 살균과 냄새 제거는 물론 건조와 구김방지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으로 인한 의류손상 및 옷의 구김과 냄새제거를 위한 필요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
의류관리기는 ▷매직파워스팀과 좌우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무빙행어 기능으로 의류의 구김과 눌림, 냄새와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주는 '스타일링 코스' ▷히트펌프를 이용한 저가열 건조방식으로 의류의 수축 및 변형을 방지해주는 '고급건조 코스' ▷고온의 스팀으로 햇볕에 말려도 사라지지 않는 섬유 속 세균을 제거해주는 '살균 코스'등 다양한 기능을 원터치 버튼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활성탄으로 의류 및 공기 중 잔여 냄새를 제거하는 '데오 드라이즈 탈취'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의류에 은은한 향기를 뿌려주는 '아로마 키트' 등 사용편의성도 높였다. 가격은 190만~200만원 선이며, 3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LG전자 남주형 부지점장은 "고급 소재의 의류가 많아지고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언제든지 새 옷처럼 입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냉장고
화장품은 여성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의 욕망은 무죄이다. 특히 기존 화장품보다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유기농 화장품이나 식물성 화장품이 일반화되면서 화장품 보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다양한 화장품 냉장고가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을 일반 냉장고에 넣었을 경우 온도조절이 어려워 쉽게 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화장품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보다 온도가 다소 높다. 화장품 냉장고는 인공지능 오토방식과 폭포 냉각 방식을 적용해 화장품 보관 적정온도인 7~14℃를 유지시켜준다. 또 세련되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여심을 유혹하며 어느 장소에서든지 고급스런 스타일을 연출한다. 모 제품은 5단 선반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샘플 보관함이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사용 장소에 따라 벽걸이나 스탠드용 두 가지로 설치도 가능하다. 야간 소음 절감 기능, 내부 조명등 기능, 문 열림 경고음 발생 기능까지 갖췄다. 화장품 냉장고는 블랙과 와인레드, 핑크, 실버, 그린 등 다양한 색상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고급화되고 있다. 7~14ℓ의 다양한 용량으로 크기에 따라 가격은 10만~30만원 선이다.
대백프라자 김선미 매니저는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흡수력이 좋아 발림성이 강하고 모공을 죄어주는 긴장감이 있다" 며 "특히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화장품은 화장품 냉장고에 넣어 사용하길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와인 냉장고
술을 많이 마시면 독이 되지만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기도 한다. 혈액순환이나 불면증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특히 와인은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마시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생활의 멋을 즐기려는 와인 애호가들이 증가하면서 와인 바(bar)에서만 마시던 와인이 가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자연스레 와인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는 욕구와 함께 와인 냉장고가 주방이나 거실을 차지하고 있다.
와인은 맛이 변하지 않게 보관하기에 까다로운 술이다. 온도와 습도, 햇빛 등에 의해 변질되기 쉽고 작은 흔들림에도 영향을 받으며 소음에도 민감하다. 이 때문에 와인을 보관할 장소는 일정한 환경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일정한 온도(6~18℃)가 유지되고 햇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 흔들리지 않도록 보관해야 와인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너무 건조해지면 코르크 마개에 있는 미세한 틈으로 공기가 와인 병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다. 자칫 잘못 보관해 변질된 와인을 마시면 독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낳는다.
와인 냉장고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와인이 코르크마개에 닿도록 기울여 보관하도록 만들어졌다. 와인 병을 비스듬하게 세워둘 수 있어 와인이 마개에 닿게 기울여 두면 코르크마개가 습기를 머금고 팽창해 건조해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냉장고와 달리 반찬 등을 꺼내느라 문을 자주 여닫지 않아도 되고 와인보관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와인 냉장고 문을 90도만 열어도 와인 선반을 꺼낼 수 있어 좁은 실내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저소음, 저진동의 고급스런 와인냉장고도 나와 있다. 이 와인 냉장고는 와인 산화를 촉진시키는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특수 설계한 컴프레서를 채용했다. 설정 온도와 실제 온도 간 차이를 0.5℃ 미만으로 낮춰 온도변화에 민감한 와인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상칸과 하칸의 독립온도 설정도 가능하다. 상칸에는 레드 와인을, 하칸에는 이보다 낮은 온도에 화이트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고품격 알루미늄 손잡이에 와인잔 걸이, 와인냉장고 상단부의 미려한 블랙 글라스 등 인테리어 요소도 가미했다. 최고급 원목 소재의 레일 장착형 선반, 외부에서도 와인 라벨을 식별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등을 설치해 편리성도 가미됐다. 41병, 65병, 81병까지 와인 보관이 가능하다.
와인 냉장고 판매 관계자에 따르면 "2, 3년 전 만해도 와인 냉장고는 업소용으로 한 달에 1대 정도 팔리던 것이 요즘엔 한 달에 3, 4대씩 일반 소비자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쌀 냉장고
쌀은 주식이고 김치와 반찬은 부식이다. 가정마다 부식인 김치와 반찬을 싱싱하게 보관하려는 대형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는 기본이다. 또한 밥 짓는 물까지 신경 쓰는 마당에 쌀은 대강 보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식탁을 무대에 빗댄다면 쌀은 주인공이고 반찬은 엑스트라다. 뒤바뀐 셈이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맛있는 밥은 맛 좋은 싱싱한 쌀로 지어진다. 쌀은 살아 있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가 낮으면서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대개 온도가 높고 물에 노출되기 쉬운 주방에서 쌀을 보관하는 탓에 쌀이 상하거나 맛이 변질되기 쉽다. 쌀이 햇빛에 노출되면 건조과정을 통해 금이 가고 그 사이로 전분이 나와 변질된다. 쌀은 수분을 쉽게 빨아들이는 탓에 습기가 많은 곳에 두게 되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쌀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쌀 냉장고가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맨 아래 칸에 쌀 냉장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나아가 반도체로 쌀 맛을 원래 그대로 지켜주는 미니 쌀 냉장고도 나와 있다. 이 쌀 냉장고는 쌀을 가장 맛있는 온도인 영상 10도 안팎으로 보관해준다. 프레온가스를 돌리는 컴프레서 방식이 아닌 첨단 열전반도체를 이용했다. 저온냉장 시스템으로 쌀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기능성 쌀이나 브랜드 쌀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쌀 맛을 있는 그대로 지켜준다. 부품 수가 대폭 줄어들다보니 무게가 5kg밖에 되지 않는다. 12kg의 쌀을 담아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다. 진동, 소음이 거의 없다. 조용한데다 덩치가 작아 일반 쌀통처럼 보인다. 전기소비량은 선풍기와 비슷한 40와트(W)다. 크기는 457(높이)×255(가로)×410(세로)mm. 일반가격은 38만원이지만 SHOOP
(www.shoop.co.kr)에서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