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연장 들여다보기] ④수성아트피아

입력 2011-02-10 07:23:49

'메이드 바이 수성아트피아' 공연 5, 6편 공동제작

지난해 8월 문화재단으로 탈바꿈한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문화재단 운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공연과 전시, 아카데미가 공존하는 복합극장으로 특성화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배선주 관장은 "선진극장 운영 시스템과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새로워진 회원제, 적극적인 공동제작 방식의 기획공연 제작 등을 통해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의 공연 제작

올해 수성아트피아는 창작 뮤지컬 '엄마와 젓가락'을 기획, 제작한다. 4월 초연 예정인 이번 공연 제작은 지역 공공극장 최초로 진행되는 것으로, 문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 공동 투자 및 제작방식을 도입해 성공했다. 연주 능력이 뛰어나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공연 단체를 발굴, 함께 투자해 공연을 개최했다. 올해엔 신년음악회를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수입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기획, 개최했고 두 단체 모두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뮤직 앙상블 '풍류 21'과 함께 공연을 제작했다. 돈이 없다고 가만히 앉아있지만은 않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이러한 공동 투자 방식으로 5, 6편가량 공연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메이드 인(made in) 대구, 메이드 바이(made by) 수성아트피아'의 브랜드를 확고하게 만든다는 것. 이렇게 만들어진 공연은 아트마켓 출품,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에 공모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한다. 선 판매된 공연을 수도권 기획사에서 구매하던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다.

◆기업 후원 유치와 새로운 회원제

수성아트피아는 최근 현대백화점으로부터 '튜즈데이 모닝 콘서트'에 대한 후원금 5천만원을 받기로 했다. 공연장으로서 기업 유치의 흔치 않은 사례다. 배 관장은 "후원금액에 따라 기업인의 흉상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체의 후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공연 시즌제를 도입한다. 이는 연간 확정된 기획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제 도입으로 관람객들은 연간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선택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 이와 함께 회원제도 한층 다양화한다. 기존 라이프회원(무료/5% 할인), 스페셜 회원(유료/10% 할인)에서 앞으로 회원제를 연간 회비 10만원, 100만원 등으로 다양화하고 법인단체 회원제로 연간 2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회비를 받고 회원제를 운영한다.

◆공연 수준으로 말한다

배 관장은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과 대중적인 공연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수성아트피아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수준 높은 초대형 공연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140년 전통의 정통 독일 명문 교향악단인 '드레스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100명의 정예단원과 상임지휘자 라파엘 프뤼벡데 부르고스의 지휘,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협연으로 수성아트피아를 찾는다.

10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고 솔리스트로 구성된 베를린 필하모닉 솔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가 수성아트피아를 찾는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고 기량을 가진 수석멤버로 구성된 연주로, 일본과 대구에서 연주를 갖는다. 배 관장은 "세계적 수준의 공연이라 서울 관객들도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어린이 음악 교육 강화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어린이합창단을 신설, 모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아이들을 위한 공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화 같은 클래식 음악회'는 공연장 입장 연령 제한 대상인 유아들을 위한 음악회로, 지난해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에게 무대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연주자 개발 지원 음악회인 '오페어 콘서트'는 예술영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에게 전문 연주장 무학홀에서 리사이틀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연주자들이 유치원으로 직접 찾아가 유아기 감성을 일깨워주는 찾아가는 음악회 '아이 재밌다! 음악회'도 열린다. 지난해 유아의 집중력을 감안한 20분 내외의 짧은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다. 올해도 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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